경쟁 LNG발전소 대비 효율 낮아 대체 본격 추진
지자체 및 주민 반대 봇물 … 향후 일정 가시밭길

▲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분당복합화력발전소 앞에 주민들의 대체공사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모습.


[이투뉴스]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수도권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대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분당과 부천열병합발전소가 발전소를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안양과 일산 역시 조만간 움직일 태세다.

하지만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거센데다 이를 이유로 관할 지자체 역시 대체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칫 당인리발전소(서울화력)처럼 개체작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당복합화력을 운영하는 남동발전은 이미 전력거래소에 대체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되는 6차 전력산업기본계획에 따른 발전소 폐지 및 신규건설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다.

대상은 1블록 600MW 용량의 발전기로 동일한 용량을 새로 지은 후 기존 발전소는 해체, 가스터빈 등 사용이 가능한 주요 부품은 외국으로 수출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부천복합을 운영중인 GS파워 역시 기존 500MW 규모 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한 건설의향서를 제출하고 정부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GS파워도 지속적인 열과 전기 공급을 위해 여유 부지에 대체 발전소를 먼저 지은 후 기존 발전소를 해체한다는 계획이다.

일산복합을 가진 동서발전은 한때 증설을 추진했다가 주민반대로 이를 접은 후 대체공사를 고민 중에 있으며, GS파워는 부천복합 개체를 우선 추진한 후 안양복합도 새 발전소로 바꾸는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가 일제히 발전소 대체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지은 지 20년이 지나면서 여타 LNG발전소에 비해 효율이 낮아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SMP(계통한계가격) 적용에 따다 효율 높은 발전소부터 운전지시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동률 역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근래 가동을 시작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화성과 파주발전소에 비해 에너지이용효율이 10% 이상 차이가 날 정도다. 현재 동두천 등에 짓고 있는 최신형 800MW급에 비해선 발전효율 차이가 더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기 신도시에 소재한 열병합발전소는 대수요처 인근에 발전소가 있다는 점에서 송변전 손실이나,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 여기에 발전폐열까지 지역난방으로 활용, 종합효율도 높아서 국가 및 주민에 대한 높은 편익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 열병합발전소의 대체 건설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과 이를 의식한 지자체의 포퓰리즘으로 인해 주민동의를 받지 못해 이번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양과 부천복합을 운영하는 GS파워의 경우 이번에 정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집단에너지사업법으로라도 대체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남동과 동서발전은 이번에 탈락하면 사실상 차기 전원계획이 다시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도 고민거리다.

윤인수 분당복합화력 차장은 이와 관련 “1블록 600MW를 최신형 발전소로 대체할 경우 연간 1200억원의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다”면서 “주민반대 등을 이유로 방치한다면, 가장 모범적인 분산형 전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큰 만큼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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