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시장 변화 따른 에너지믹스 정책 절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포럼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각국 에너지안보 강화…아시아 허브기능 대비, 인력 전문성 확충 등 제안

[이투뉴스] 차기정부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리를 둘러싼 주요국을 중심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상황이 변화하는데 따른 에너지믹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이들 주요국이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에너지 안보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갈등요인 또한 증대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해외자원개발 전략 등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 설정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5일 한국공학한림원은 조선호텔에서 주요국 신정부 출범 후 에너지정책과 대응을 주제로 제32회 에너지포럼을 개최하고, 차기 정부가 주안점을 둬야하는 에너지정책의 변화 시사점을 제언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에너지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세계 에너지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차 에너지 수요의 80%를 국내 생산에서 충족하고 있는데서 2035년에는 자급률을 97%로 늘리고, 석유 수입의존도를 현재 50%에서 2035년에는 30% 미만으로 낮추고, 가스는 순수출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낮은 현물가격이 아시아시장에서 LNG도입가격의 유가연동체계 변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에는 자국 에너지수요 증가에 대처한 에너지 안보에 비중을 둬 에너지 공급원 확보를 위한 수입다변화와 비전통가스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은 원전 의존형 에너지정책에서 탈피하면서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천연가스와 그린에너지를 주축으로 하는 혁신적 에너지· 환경전략을 수립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 에너지시장 환경 변화로 기존 석유·가스자원 보유국의 위상 및 수출전략 변화와 주요 가스수출지역의 아시아 공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부문 군사 외교적 갈등이 계속돼 석유확보를 위한 대중동정책의 대립, 셰일가스 개발 기술이전에 대한 제재, 아시아 중심전략의 분쟁 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원장은 중국, 인도의 지속적인 에너지소비 증가, 수송 요충지의 물동량 증가, 자원민족주의 강화 등으로 에너지안보 정책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가스 허브 기능을 위해 대륙과의 파이프라인 연계 모색, 저장설비 증설 등의 인프라 확대, 가스현물시장 개설 및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LNG트레이딩 역량 육성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녹색전략(GGGI), 녹색재원(GCF), 녹색기술(GTC-K)의 허브를 모두 갖춘 그린 트라이앵글의 중심축으로서 글로벌 녹색혁명을 주도하는 그린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에너지시장 환경변화를 고려한 장기 에너지믹스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즉 장기적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 원전, 천연가스의 역할을 반영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권력교체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와 에너지 공급여건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안보 및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 시 현실적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세우고, 해외자원개발에서도 인력·기술·자본 등 종합적 기능을 발휘하는 패키지 협력체제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정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에너지분야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왜곡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일관된 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이뤄질 것을 주문했다.

패널로 나온 조성봉 숭실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가장 큰 프레임이라고 설명하고 일본의 원전 하향으로 가스와 석탄이 새롭게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은 기술 개발로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으며, 가스는 역동적 에너지로 러시아 PNG, 셰일가스 등 다양한 변화 요인에 따라 셀러마켓과 바이어 마켓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럼 좌장을 맡은 김진현 공동의장은 선진국치고 에너지 자립도가 높지 않은 곳이 없다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 있는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해외의존도가 높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갈등 속에서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통일외교와 같은 비중으로 에너지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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