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입담꾼' 윤재황 월성원자력본부 부장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탑 꼭대기에 있는 찰주까지 포함해 높이는 13.4m에 달하고 건립연대는 680년입니다"


 감은사지 석탑 앞에서 설명에 열심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재황(52) 월성원자력본부 방재환경부 부장. 지역 해안 관련 민원과 환경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윤 부장은 본인의 업무외에 문화재 해설가로 1인 2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윤 부장은 요즘 월성원자력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그가 전하는 문화재 해설을 듣고싶어 방문객들이 찾아들 정도라니 그만의 구성진 입담과 혜안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1982년부터 월성원자력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부장은 "휴일이면 경주의 산과 들로 다니면서 조상들의 찬란한 문화 유적을 만나고 그에 대한 유래나 사연을 알게 되면서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 문화재 해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문화재 해설을 한지 벌써 20여년이 넘었습니다. 경주의 문화재에 매료되어 각종 문헌과 자료집 등을 꾸준히 공부하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주관하는 박물관 교양대학을 수료하기도 했습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는 너무 많이 읽어 책 표지가 너덜너덜 해질 정도입니다"


푸근한 인상에서 묻어나는 넉넉한 웃음이 유구한 문화재의 향기와 꼭 닮아 있는 사람.

 

그래서 자신을 소개할 때 윤 부장은 '문화재와 연애중인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문화재가 소중한 만큼 20년 넘게 함께해온 원자력발전도 제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죠"

 

윤 부장은 퇴직 후에도 경주를 찾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문화재를 알리고 우리 문화와 원자력 기술을 바로 알리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에너지입니다.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도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자력 에너지의 전도사로써 또다른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그는 어쩔 수 없는 '원자력人'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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