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초화, 2000평규모 플라워 가든 운영

경매실시 등 유통 및 판매 제도개선 요구

관급용이나 조경업체의 대량 수요가 중심이었던 '초화'류가 경서초화농업협동조합(조합장 임영호, 이하 초화농협)을 중심으로 생활속 대중화를 통한 농가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초화농협은 지난해 10월 과천시 주암동에 소재하는 남서울 화훼공판장 초화농협내 4개동 2000평에 달하는 '과천 플라워 가든 센터'를 가동했다.


이 센터는 초화류를 이용한 생활속 조경에 대한 예시를 선보이며 올해에만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판매장에서만)

초화농협은 최근 웰빙바람이 불면서 아파트 내부에도 실내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설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옥상정원 등의 장소에 나무 일색의 조경 등에도 초화는 변화를 줄 수 있는 등 초화의 대중화 방안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실례로 수목위주의 공원에서 하층식재는 꽃피는 초화류로 하는 것이 좋다. 자칫 차가운 이미지의 수목을 초화류를 통해서 시각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으므로 플라워 박스나 행거용 화분을 이용한 풍요로운 집안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초화농협은 설명했다.


초화농협은 초화생산 농가가 주축이 돼 활동하는 생산자 전문조합이다. 1996년 출발 당시는 200여 농가로 출발했으나 1997년 농림부 인가를 받은 후 가입 원수가 늘어 현재 초화류, 숙근 및 구근류, 지피류, 넝쿨식물, 수생식물, 향토꽃 자생식물 등을 재배하는 전국 306 농가가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다.


초화농협은 농가를 대신해 초화의 대규모 수요자인 관공서 등을 상대로 입찰 참여와 계약 그리고 납품을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초화생산 농민들에 대한 신품종 소개와 기술 상담 및 재배관리요령 판매에 필요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그간 초화농협은 고양시 주최 고양 세계 꽃박람회 야외조경부분, 지난 1998년 중국 곤명 세계 꽃박함회 참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초화 부문 전담과 2002년 한국 월드컵 초화 전담 등 각종 행사 외에도 서울시 및 각구청, 전국지방 자치 단체 주요행사 납품 및 시공을 담당하는 주도역할을 했다.


초화류는 최근 화훼산업에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물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가가 발전하면서 국제적인 회의나 대규모 체육행사를 유치하고 또 도시 미관과 환경을 위해 소규모 가정화단에서부터 대규모 가로화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종의 초화류가 식재중이다.


그러나 초화류는 생산자와 상인 간의 직거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급 형태가 한정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를 통해 난과는 달리 경매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은 꾀할 수 없다는 맹점을 떠안고 있다.


현재 초화류의 판매는 90%에 가깝게 관급 자재로 납품할 경우 대부분 최저가 입찰제나 복수예가제(4개의 임의의 예정가격을 뽑아 가중평균을 해서 예정가의 낙찰률에 근접한 가격)는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손해를 농가에서 지고 있다.


최저가 입찰에 따른 문제점은 싼 가격에 질과 품질이 떨어지는 꽃묘를 납품하기 때문에 초화 이미지 전체를 저급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지적이다. 복수예가제는 농가가 아닌 중간상 등의 일반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어 초화농들의 낙찰률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영호 초화농협 조합장은 "초화류가 체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전문화, 재배기술의 집약화, 시설의 현대화, 품목별 재배용기의 규격화와 표준화, 산지직판장, 농협 및 전문조합의 활성화, 법정도매시장의 유통시설 확충과 경매실시가 이루어져 초화류의 소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익창기자 cic@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