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틴토, 정부 운영과 마찰…해외 투자 전년 동월比 44%감소

[이투뉴스] 리오틴토(Rio Tinto) 그룹의 광산 투자가 실패로 전망되면서 몽골의 광산 투자 붐이 움츠러 들고 있다.

몽골로부터 오유 톨고이 광산 개발권을 인수한 다국적 광산 기업 리오틴토그룹은 몽골 의회가 지난 5월 통과시킨 전략적 외국 투자법과 지난달 승인한 새로운 로열티 및 세금 규정 때문에 퇴각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1위의 일등공신인 광산 투자를 비롯해 몽골 경제에 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리오틴토는 2009년 10월 캐나다 탐사기업 아이반호 마인스와 함께 오유 톨고이 개발권 인수에 합의했다. 오유 톨고이는 세계 제1의 구리광산이며 몽골 광산사업의 핵이다.

당시 몽골 투자은행 모넷 캐피탈의 올리버 벨핏 내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인 몽골의 새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리오틴토는 이후 아이반호가 보유한 프로젝트 나머지 지분마저 수십억달러에 사들였고 오유 톨고이 광산을 건설했다.

이 같은 투자는 인구 300만명에 불과한 몽골 경제에 지난해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오유 톨고이에 대한 투자가 최고치에 오르자 몽골의 국내 총생산(GDP)은 17.5% 증가했다.

그러나 낙관은 지난 5월 이후 사라졌다. 몽골 정부가 광산이나 은행과 같은 전략적 자산을 인수하려는 외국 투자가를 대상으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이다.

당시 해당법령은 탄광회사 사우스고비 리소스를 인수하려는 칼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제1 국영 광산 기업 칼코는 지난 4월 리오 틴토 자회사인 사우스고비 리소스의 통제가능 지분을 9억2600만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9월 불분명한 법적 규제를 이유로 협상을 중단했다.

두 외국 기업과 지역 경제인들은 법령의 불명확함을 크게 비난했다.

익명의 몽골 금융회사 대표는 "우리는 어떤 새로운 투자도 하지 않겠다"며 "끔찍한 법이며 매우 위협적이고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법령이 통과되고 한 달간 해외 직접 투자는 급격히 감소했다. 몽골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의 경우 해외 투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44% 감소했다.

상품시장 상황에도 부분적 책임이 있다. 올해 석탄과 구리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운영이 문제를 악화한 것은 틀림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치적 배경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정부 소유 탄광회사 타반 톨고이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총선 준비기간 당시 여당인 몽골인민혁명당(MPP)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기업들을 이용했으나 결국 야당인 민주당(DP)이 승리했다.

이후 타반 톨고이는 3개월간 수출에 실패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정치적 지형을 이유로 재정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팔고 싶어도 운송비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 고비 리소스가 소유한 오부트 톨고이 탄광 역시 칼코와의 계약 실패 이후 6개월간 운영이 중지됐다.

또 몽골 의회는 지난달 2013년도 정부 예산을 편성하며 오유 톨고이 투자협상과 관련해 기존 계약에 4배에 달하는 새로운 로열티와 조건을 제안했다.

몽골의 사적지분 투자회사의 애널리스트는 "정부 제안은 단기와 장기 경제 성장과 환율에 의심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제안은 리오틴토의 수익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두드러지게 높아진 정부 수입은 프로젝트를 비경제적으로 만들고 회사의 새로운 투자와 국제적 협상을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짙다.

지금껏 리오틴토와 파트너들은 60억달러 이상을 오유 톨고이 광산 건설에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가들은 이제까지 이렇다 할 수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광산은 내년까지 구리 생산이 불가능하다. 리오틴토는 논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양측은 교착상태다. 몽골 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투자 계약 재협상을 원한다. 그들이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리오틴토가 제안된 세금과 로열티 수정안을 받아들일 의사는 크지 않은 상황.

리오 틴토의 프로젝트가 실패하고 기업이 퇴각할 경우 국제적 투자는 말라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도면 몽골 경제의 주요 활력소가 사라지는 것.

현재 몽골 경제와 투자 정책에 대한 비관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몽골은 15억달러 상당의 국가 채권을 매매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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