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향후 민간 부문의 참여 확대를 전제로 핵에너지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실라스 론데아우 브라질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원 관련 세미나에 참석 "관계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민간 부문의 투자를 늘려 미래 예상되는 전력난에 대비한 핵에너지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현재 리우 데 자네이루 주 서부 앙그라 도스 헤이스 지역에 2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앙그라-1호 원자로는 520메가와트, 앙그라-2호 원자로는 1346메가와트의 하루 평균 전력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 건설 중인 앙그라-3호 원전은 8억달러를 들여 기본 장비를 수입하고도 추가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완공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핵에너지 개발 부문에 대한 민간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르면 앙그라-3호 원전의 건설과는 별도로 4천 메가와트의 추가 전력 생산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의 저수량이 많이 감소함에 따라 오는 2008년께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핵에너지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경제단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가뭄에 따른 강우량 부족으로 주요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52%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4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브라질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5%대의 경제 성장 달성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산업시설은 물론 일반 가정에 대한 전력 공급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01~2002년 사이에도 강우량 부족으로 극심한 전력 부족 사태를 겪었으며 당시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정전 사고가 빈발하는 등 큰 불편이 초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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