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공을 덮고 있는 오염물질 구름이 20여년 째 계속되는 쌀 수확량 감소의 부분적 원인일 지도 모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지난 5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맥시밀리언 오프해머 교수 등 연구진은 지난 1980년대부터 계속돼 온 인도의 쌀 수확량 감소 원인을 조사하던 중 이 지역 상공에 드리워진 이른바 '갈색 구름'에 주목했다.

  
'아시아 연무'로 불리기도 하는 이 구름은 지구상에 가장 넓게 깔린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하나로 일조량과 강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검댕을 비롯한 미세 입자들로 이루어진 이 갈색 구름은 화석 연료 등 유기물질을 연소시킨 결과로 형성되는데 이런 구름이 드리워진 지역은 일조량이 줄어 기온이 내려가고 어두워지게 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때문에 강우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기후 모델과 인도의 쌀 수확 기록을 사용, 지난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갈색구름이 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985~1988년 사이에 갈색 구름이 없었더라면 쌀 수확량이 실제보다 11% 높았을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구름 때문에 밤 기온이 떨어진 것은 벼의 생장에 도움이 됐지만 강우량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이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초 구름의 기온 저하 효과가 온실가스의 기온 상승 효과를 상쇄할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구 결과는 갈색 구름의 양만 줄이거나 온실가스와 함께 줄이는 경우 모두 쌀 수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해머 교수는 이 연구는 천연 강우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급수방식을 이용하는 곳에서는 구름의 효과가 이처럼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대기 오염이 심한 다른 나라에서도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농업연구위원회(Icar)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의 영향은 전지구적인 것이지 특정국가에 국한되지는 않는다면서 Icar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수자원 관리와 다양한 품종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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