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택지 조성 시 흙·모래 채취로 사라져

 

[클릭코리아] 서울 성동구는 지난 1970년대 압구정동 개발 시 공유수면 매립으로 강 속으로 사라진 '저자도'의 역사성을 알리기 위한 안내 표지판을 제작·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안내 표지판은 한강변 옥수역 하부쪽으로 저자도가 있었던 지점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에 설치됐다.

'저자도'는 성동구 금호동4가와 옥수동 남쪽 한강본류와 중랑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갈과 모래가 퇴적돼 형성된 삼각주 형태의 자연 섬으로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라고 불렸다고 한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광주군에 속했으며, 조선 말 철종의 부마 박영효(朴泳孝)에게 하사된 바 있다.

지난 1914년 일제가 경성부(京城府)의 행정구역을 개정할 때 경기도 고양군으로 이속(移屬)된 후 1925년 을축대홍수로 상당 부분이 유실됐으며, 당시 섬의 전체 면적은 36만 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 1970년대 강남지역 택지 조성으로 저자도의 흙과 모래를 채취해 공유수면 매립용으로 사용되면서 저자도는 한강수면 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 kore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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