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뉴스케일 파워社 SMR용 핵연료 개발용역 수주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오른쪽)과 폴 로렌지니 뉴스케일 파워사 사장이 계약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원자력 종주국 미국에 우리나라 핵연료 소프트웨어 기술이 첫 수출된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SMR)에 국산 핵연료 기술이 장착되는 것.

지식경제부와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는 미국의 원자력회사인 뉴스케일 파워사로부터 1200만 달러 규모의 SMR용 핵연료 개발 용역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17년까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45MW 규모의 SMR에 들어갈 핵연료에 대한 설계 및 지원, 기술자문, 정부 인·허가 회득 등을 담당하게 된다.

김기학 사장은 “계약규모도 막대하지만 원전 선진국인 미국에 하드웨어가 아닌 원자력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을 받았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전원자력연료는 SMR과 구조는 다르지만 규모가 비슷한 중소형 원전인 'SMART' 원자로의 핵연료를 개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UAE 원전을 수주한 경험도 이번 계약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원전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를 설계·제조하는 한전의 자회사로, 국내서 가동 중인 23기의 원전에 필요한 핵연료를 전량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UAE 원전에도 핵연료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웨스팅하우스사에 핵연료용 튜브를 수출하고, 피복관 제조장비와 핵연료 서비스 장비 등 자체 개발한 핵연료 관련 장비와 핵연료 핵심부품을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이 SMR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SMR 등 중소형원자로는 2050년까지 1000기(약385조원 규모)가 건설될 전망이다. 

SMR은 발전 규모가 10만㎾ 내외 규모의 소형 원전을 일컫는데 안전성과 경제성면에서 뛰어난데다 규모가 작아 사고가 발생해도 물 없이 공기만으로 냉각이 가능해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도 건설할 수 있다.

특히 건설공기도 기존 원전에 비해 2년 정도 짧으며 복잡한 설비를 원자로 용기 안에 넣어 조립식으로 만들 수 있고 일관생산이 가능해 한 번 인·허가를 받으면 필요한 출력만큼 여러 개를 만들어 연결하면 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