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증가에 경기방어주, 저평가 겹쳐 호조

[이투뉴스]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가스관련 종목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형국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급등세는 아니지만 경기방어적인 성향에 더해 내재가치와 자산에 비해 저평가된 경우가 많은데다 올 동절기 내내 강추위가 계속돼 실적 측면에서 한동안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5% 떨어져 고심이 크던 도시가스사의 경우 동절기 들어 추위가 계속되면서 판매물량이 늘어나 연간 누계실적이 목표치에는 모자라지만 전년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 첫 날인 2일부터 9일 종가기준을 비교해보면 이 같은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가스공사는 9일 7만5500원에 거래돼 2일 7만4400원 종가보다 1.47% 올랐다.

또한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 등 가스기기 제조업체로는 유일한 상장사인 경동나비엔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2일 1만1500원에 거래된 이후 9일 1만2250원으로 6.52% 뛰어올랐다.

도시가스주도 큰 폭은 아니지만 상승국면이다. 부산도시가스는 9일 2만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개장 첫날 2만500원에 비해 1.95% 상승했다. 예스코의 경우 2만8900원에서 2만9200원으로 1.03% 올랐으며, 삼천리는 9일 12만4500원에 거래돼 2일 12만3500원보다 0.80% 상승했다. 인천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도 각각 0.45%, 0.25% 올랐다.

SK도 비상장 자회사로 전체 지분의 94.1%를 보유하고 있는 SK E&S 가치상승으로 수혜를 입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가스관련주의 상승세는 같은 기간에 코스피 지수가 2030.01에서 1991.81로 38.20포인트, 0.98% 내려간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김대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LNG의 단가하락과 판매증가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셰일가스를 포함한 비전통가스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LNG 도입단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국내 LNG 수입물량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김대성 연구원은 “천연가스 시장변화의 최대 수혜는 국내 LNG수입을 전담하고 있는 가스공사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LNG도입단가가 하락하면 LNG도입단가와 도시가스 요금간의 가격괴리가 감소하게 되고 도시가스 요금인상 없이도 미수금 발생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적정주가로 10만1500원을 제시한 그는 천연가스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미수금 감소는 한국가스공사의 기업가치 산정의 할인 요소가 소멸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미수금 소멸과정을 통해 밸류에이션은 정상가치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한섭 서울도시가스 재무팀 과장은 “지난해 늦가을부터 상승국면을 나타내고 있는데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내재가치에 비해 여전히 도시가스주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일반 상장사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판매실적과 주가등락을 그대로 연계해 해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 호조가 주가상승에 지속적으로 동력을 부여할 수 있느냐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실적 호조가 이어지더라도 주가는 단기 조정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파가 관련 기업에 호재인 것은 맞지만 앞으로의 상승곡선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