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명 1~2년 남짓 시한부 선고…전력거래소 분석
기저발전소 건설지연으로 퇴출시기 늦춰질 수도

[이투뉴스] 원료비 상승과 낮은 효율로 경제성이 하락하고 있는 일부 LNG복합화력 발전기들이 2015년을 기점으로 전력시장에서 자연 퇴출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해당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중심 민자발전사들의 발전소 폐지나 설비 대·개체도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간발전협회가 전력거래소로부터 입수한 'LNG복합발전 2020년 수익성 분석' 전망 자료에 의하면, 발전효율 52.38%의 복합발전소의 지난해 기준 수익률은 14.7%로 발전자회사 대비 높은 편이다.

그러나 대규모 신규 발전소가 발전시장에 진입하는 올해부터 이 수익률은 매년 반토막이나 올해 7.4%, 내년 2.5% 수준으로 떨어지고, 급기야 2015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서 2016년 -6.9%를 나타낼 전망이다.

10년 이상 가동된 이들 발전기의 경제수명이 불과 1~2년 남짓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셈이다.

발전효율이 최신 설비 대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효율 발전기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일례로 PPA(발전단가계약) 설비인 포스코에너지의 1800MW급 복합화력은 당장 내년부터 발전기를 멈춰야 할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수익성 전망에 따르면 49.8%의 저효율 발전기는 지난해 기준 수익률 14.4%에서 올해 절반으로 떨어진 7.5%로 곤두박질치고, 당장 내년에는 사실상 제로수익(0.3%)으로 전환된다.

이 때문에 포스코에너지 측은 PPA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전후로 이 발전소를 닫는다는 방침이다.

정재환 포스코에너지 전력정책 그룹장은 "수익성 하락에 따라 해당 발전소를 2014년 폐지하고 부지를 활용해 대체호기인 400MW급 7~9호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이나 민간대기업이 보유한 LNG복합화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동발전의 분당복합화력과 GS파워 부천·안양 발전소의 발전설비 대체가 이미 추진되고 있고, 동서발전의 일산복합도 효율증강을 위한 설비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

<관련기사 '1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의 비애' 참조>

현재 전체 LNG 복합화력은 PPA 물량을 제외하고도 109기 1만5500MW에 달한다. LNG복합화력이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2%로 원자력 설비용량 25.3%에 맞먹는다.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민간발전사 측은 한전의 SMP 상한제 도입 및 정산조정 계수 규칙개정 제안이 민자발전의 실상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 규제 시도라고 공분하고 있다. <관련기사 2, 4면>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민간발전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한전의 지적은 막대한 초기투자와 재투자, 이런 수익 회수 리스크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주장"이라면서 "아무런 정보공개나 사전조율없이 시장 원칙을 흔들려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대형 원자력과 화력발전 설비가 적기에 건설돼 기존 LNG복합화력 설비의 가동률이 급전직하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장기수급계획에 포함된 발전소라더라도 지역수용성, 송전망 및 계통제약 등 후속 난관을 뚫고 공기(工期)내 준공되는 발전소가 드물다는 점에서 기존 복합화력의 수익저하 시점도 예측보다 늦춰질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노후 LNG복합화력의 적자전환 시기를 놓고 민·관 양측은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각종 민원으로 발전소 신규건설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대용량 발전설비의 적기 시장진입을 전제로 한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식으로든 한전의 요구가 일부 반영된 규칙 개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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