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연평균 10% 성장, 국내는 2년 연속 감소

[이투뉴스] 국내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 시장과는 역행하는 것이어서 정책적인 측면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해양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자동차 등록 대수는 243만3367대로 전년도 244만5112대보다 1만1745대 줄어 0.4%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자동차 등록에서 LPG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1년 13.3%에서 지난해는 12.8%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LPG자동차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10년 245만5696대. 공식적인 집계가 이뤄진 1999년 78만6072대로 시작해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0년에는 휘발유와의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연간 40만대 이상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후 2010년 245만5696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1년 144만5112대로 1만584대가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지난해는 1만1745대가 줄어 감소폭을 넓혔다.

이처럼 LPG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1999년 이후 3~4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자동차의 폐차 시기가 도래하면서 그만큼의 대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세계 1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준데 이어 2011년 폴란드에 2위를 내주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LPG산업협회 관계자는 “1999년 이후 연간 40만대 까지 급성장세를 보였던 LPG자동차의 폐차 시기가 도래했으나 LPG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데다 신차 개발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운전자들의 시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세계 LPG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LPG자동차 운행 대수는 2011년 2100만대로 전년도 1970만대 보다 6.6% 증가했다. 2001년 기준으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0%에 달한다. 충전소 운영 개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연평균 각각 8%, 5% 늘어났다.

이처럼 큰 폭으로 세계 LPG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은 LPG가 기후변화 대응에너지로 친환경성이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은 물론 인도 등에서도 정책적 지원 및 가격경쟁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차량 배출가스 등급 조사에 따르면 연료별 평균 등급은 국내차의 경우 LPG자동차 2.11, 휘발유 자동차 2.66, 경유 자동차 3.34로 LPG자동차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출가스가 가장 깨끗한 1등급 차종은 모두 4종으로, LPG자동차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자동차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기후변화 대응에 유리하고, 셰일가스 증산 등에 따라 LPG국제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전망된다는 점에서 LPG자동차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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