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표 아날로그 액션의 귀환

[이투뉴스] 한 남자가 사람들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총구를 통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남자의 숨소리로 가득 찬 장면은 관객의 숨소리마저 옥죄어 온다.  

일촉즉발의 순간, 남자는 다섯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사살한다.

현장에서는 범인을 지목하는 듯한 정확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발견된다. 남겨진 탄피와 시민들을 저격했던 주차장에서 발견된 지문 등을 바탕으로 경찰은 제임스 바를 체포한다.

체포된 제임스 바(조셉 시코라 분)는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만을 남긴다.

경찰은 잭 리처에 대해 조사하지만 주거지도, 전화번호도 드러나지 않는다. 알려진 거라곤 군인 출신이라는 것뿐이다. 경찰이 고민에 빠진 순간, 잭 리처(톰 크루즈 분)가 제 발로 나타난다.

잭 리처는 제임스 바의 변호사 헬렌(로자먼드 파이크 분)의 수사관으로 일하며 사건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배후의 그림자를 향해 다가갈수록 두 사람을 향한 위협도 커져만 간다.

영화 <잭 리처>는 리 차일드의 소설 잭 리처 시리즈의 9번째 편인 <원 샷>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 주인공 잭 리처가 2m에 달하는 거구로 표현돼있어 키 173cm의 톰 크루즈가 캐스팅 됐을 당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톰 크루즈는 아담한 키의 한계를 넘어 완벽히 새로운 잭 리처로 변신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잭 리처가 홀로 다섯 명을 상대하는 액션 장면과 CG, 스턴트 대역 없이 이루어졌다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자랑할 만하다.

다양한 앵글과 효과, 사운드로 꾸며진 최근의 액션, 추격 장면에 비하면 화려하진 않지만 우직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도리어 새롭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영웅"이라는 톰 크루즈의 말에 공감한다.

영화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치밀하고 깔끔하게 풀어나간다. 영화가 전면으로 내세운 아날로그적인 액션에 세련된 추리극을 조화롭게 더했다.

다만 헬렌과 아버지의 관계 설정이 진부하고 사건의 배후인 제크(베르너 헤어조크 분)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아쉽다. 제크는 생존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로 다 물어 뜯어버릴 만큼 혹독한 인물로 <다크나이트> 조커에 버금가는 악인을 기대하게 했으나 끝이 허무했다. 대어를 놓친 셈이다.

톰 크루즈 표 아날로그 액션의 귀환, 영화 <잭 리처>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고운 기자 april040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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