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가격 반토막…반등 전망 부정적, 우리에겐 기회

[이투뉴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해소되면서 중국산 희토류의 위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하늘로 치솟던 가격도 1년새 절반 이하로 내려 앉으면서 체감지수가 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하던 희토류의 기세가 뚝 떨어졌다. 가격 인하폭은 50∼70%에 달할 정도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그동안 전세계 희토류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주도했다.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소비량의 95%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수출 쿼터를 발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원무기화를 이유로 WTO에 제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새 상황이 급변했다. .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희유금속 월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배터리용 영구자석에 쓰이는 희토류 산화네오디뮴의 작년 12월 가격은 톤당 7만9000달러를 나타냈다. 1년전인 2011년 12월 이 광물의 가격은 톤당 21만6111달러. 불과 1년새에 약 64%가 빠진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레이더, 통신장치 등에 사용되는 산화이트륨의 2011년 12월 가격은 톤당 10만1833달러 였지만 작년 12월에는 60%나 내려간 4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산화세륨, 산화란탄, 산화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가격도 반토막이 났다. 그동안 희토류 가격이 이처럼 급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처럼 희토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따른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로 대체물질 개발에 나서면서 거품이 걷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파임스 등 외신들은 희토류 생산량 증가로 희소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국가들에서 희토류 생산에 뛰어 들거나 생산량을 늘렸다.

인도의 희토류 채광업체인 IRE는 과거 중국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희토류 생산을 중단했지만 동부에 새로운 채굴공장을 건설하고 작년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인도는 남부도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매장된 희토류를 채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등도 희토류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북미지역에서 희토류 광산 개발을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몰리코프도 희토류 연간 생산액을 기존 2만톤에서 4만톤으로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량 증가로 시장에 만연했던 가격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이 가격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해 일본을 중심으로 각국이 사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대체물질을 찾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했다.

희토류 생산량이 늘면서 당분간 과거와 같은 가격 반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상당수 회사들이 수지악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리서치기관의 한 관계자는 공급증가에 따른 수지악화로 현재 희토류 채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회사들 중 수백개가 도태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희토류 가격 하락은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현재 전략광물 비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인 만큼 가격이 쌀때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광물공사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라면서도 올해는 비축예산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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