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닥론' 고개…지급보증·직접투자도 선뜻

[이투뉴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 그룹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가장 많은 주식 공모를 주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연례 순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4억560만달러의 주식 공모로 모건 스탠리를 추월해 재생에너지 분야 최대 주간사로 선정됐다.

골드만 삭스는 2009년 이후부터 매년 하락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주가의 반등을 전망하면서 주식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 재생에너지 투자 담당인 스튜어트 베른슈타인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단기간 변동성이 장기 투자를 이끌고 이 분야의 기술혁신은 매우 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나는 역투자가다. 모든 사람들이 항복할 때가 투자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골드만 삭스는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 산업에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연간 395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태양광 개발사인 브라이트소스 에너지와 호라이즌 윈드 에너지에 직접 주식을 투자했다.

◆ 향후 10년간 400억달러 이상 투자키로
지난해 9월 골드만 삭스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 모터스에 2억2500만달러 지급보증을 했다. 이어 12월에는 지붕형 태양광 개발사인 솔라시티와 바이오연료 곡물 개발사인 시레스의 주식공개상장(IPO) 주간사로 나섰다. 회사 측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 전략일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른슈타인은 "골드만의 경영진들은 최고 고객만을 찾지 않고 초기 단계인 청정기술 회사들을 방문하는데도 시간을 투자한다"며 "청정에너지는 골드만 삭스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더힐의 뉴에너지 글로벌 이노비이션 인덱스(NEX)는 지난해 5.5% 하락했다. 전년과 재작년에는 각각 40%, 15%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투자를 피하고 정부가 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축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7개 기업이 포함된 블룸버그 인더스트리스 라지 솔라 에너지 인덱스도 지난해 26% 하락했다.

◆바닥친 재생에너지 산업 반등 조짐
재생에너지 주가는 지난 몇 달간 위험성향지수가 감소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4개 청정에너지 주식을 포함하고 있는 NEX는 11월 16일 이후 20% 가량 상승했다. 라지 솔라 인덱스도 81% 올랐다.

재생에너지 업황회복은 미국 정부가 풍력터빈 설치에 지원하는 세금 공제를 연장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세금 공제안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됐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과 더불어 공제안을 연장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태양광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부분의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2년 1월 이후부터 매달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대비 지난 7일 가격은 1.3% 올라 kg당 16.03달러에 거래됐다.

퓨 채리터블 트러스트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개발자들과 투자자들이 청정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1조9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성공 이끌어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에단 진들러 애널리스트는 "골드만 삭스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2005년부터 재생에너지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드만은 재생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업계의 기복을 지켜보면서 상당한 안목을 키워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 산업에서 2010년 최고의 자리에 있었으나 2011년과 2009년 한때 모건 스탠리에 그 자리를 내주기도 하였다. 모건 스탠리와 UBS AG는 지난해 12월 중국 롱위안 파워 그룹의 3억7500만달러 주식공모에서 공동 주간사로 나섰다. 이 공모는 2012년 공공 시장에서 가장 큰 자금 조달건이었다.

지난해 골드만 삭스는 중국 구오타이주난 증권사과 협력해 3억6380만 달러의 주식공모를 이뤄냈다. 구오타이주난 증권사는 상하이 우주항공 자동차 전기기계사의 신주공모를 주관했다.

미국 테슬라의 주식은 2010년 주식공개 이후 2배가 이상 상승했으며, 작년 한 해에만 49%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 솔라시티 역시 주식매매가 시작된 이후로 77%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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