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도전 응원해줘야 vs 유명세 등에 업은 전시장 입성 막아야

▲ (왼쪽)하정우. keep silence. 2011 (오른쪽)구혜선. 오리사탕. 2012

[이투뉴스] 배우 하정우, 구혜선 등 화가로 데뷔한 연예인들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조영남, 심은하, 김혜수 등을 비롯해 최근 떠오르는 하정우, 구혜선 등 연예인들의 미술 활동의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평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시회의 홍보효과 상승, 예술 장르의 탈경계화 등을 들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전업 화가들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김종근 홍익대 교수는 "연예인 화가들의 활동이 일반 대중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전시 홍보 효과가 뛰어나고 침체된 미술계에 활력이 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연예인들의 미술 활동은 단순한 홍보 효과를 넘어 사회적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구혜선의 전시회는 도록 판매 수익만 350만원이 넘는다. 구혜선은 작품 판매 수익을 포함한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작년 가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지은 큐레이터는 "전공 분야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낼 만하다"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특히 작품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대형 전시장 입성이 의아하다는 의견이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경향 아티클 편집장)는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못한 부분이 드러난다. 전문가들 눈에는 아마추어 수준"이라며 "서구의 유명 작품을 모방한 듯한, 창의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예인들의 그림이나 전시가 언론에서 다뤄지는 것만큼 미술계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연예인의 후광을 제외하고 봤을 때도 진정 화가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겨울 자금난으로 작업실을 비워야 했다는 김 모 작가는 "미술을 전공하고도 그림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april040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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