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춘경(春耕), 신향(神香)의 봄을 깨우다' 주제

▲ 지난해 행사 모습

[클릭코리아] 제주시는 척박한 제주 땅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이어왔던 제주 선인들의 일상이야기와 땀 냄새 밴 '탐라국 입춘 굿'이 다음달 2~4일까지 목관아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매해 신년 벽두 시민 가정의 무사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입춘 굿은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정책과 미신 타파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승이 중단됐다가 지난 1999년 다시 복원돼 올해 15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의 경우 '계사년 춘경(春耕), 신향(神香)의 봄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예년과 달리 행사 명칭이 탐라국 입춘 굿 놀이에서 '탐라국 입춘 굿'으로 변경, 전래되고 있는 본래의 이름으로 복원된다.

아울러 행사기간도 종전 2일에서 3일로 확대돼 낭쉐몰이 위주의 굿에서 제주 무속에 등장하는 주요 신(자청비 여신·설문대 여신·문도령신·정수남이신·영등여신)을 중심에 두고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축제 첫날 시작을 알렸던 낭쉐 코사의 경우 간소화됐으며, 낭쉐 몰이도 동·서자복에서 출발하는 '신상제등(神像 提燈) 걸궁'으로 대체된다.

또한 기존 프로그램에 전통 예술을 구체화해 '춘경 문 굿', 탐라 왕이 직접 쟁기를 잡고 농사 시연을 했던 '친경적전'(親耕耤田) 시연, 예기무(藝妓舞)인 '관기 춤' 등이 복원돼 입춘 굿 본래의 모습에 한 걸음 다가설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를 계기로 향후 제주의 또 다른 대표 축제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한해 무사 안녕과 풍요를 비는 기원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kore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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