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생에너지기업 속속 현지 투자…풍력자원 풍부

[이투뉴스] 남반구 편서풍 지대인 호주의 로어링 포티스(Roaring Forties)가 중국 풍력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은 이 편서풍 덕에 풍력발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남반구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소가 될 20억 호주달러 태즈메이니아 풍력발전소에 최대 투자사로 중국의 궈화 에너지사가 떠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최대 석탄생산업체인 신화그룹은 주정부 관할 재생에너지 부서인 궈화 에너지 인베스트먼트사를 통해 호주에서 진행 중인 풍력사업 3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헬렌 지 KPMG 사업개발 책임자는 "호주는 (풍력) 투자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장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재생에너지 20개 회사들을 방문했다.

그는 "미국 만이 스스로 풍력 최대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풍력 선수들끼리는 사실 호주가 넘버원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국영 하이드로 태즈메이니아 에너지사의 로이 아데어 최고경영자는 "호주는 많은 국제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며 "투자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600MW급 태즈윈드 발전소 건설에 대한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태즈윈드 사업지는 태즈메이니아와 멜버른 사이 배스 해협에 있는 킹 아일랜드로 계획됐다. 이 지역은 1883년 등대가 세워지기 전 강한 편서풍때문에 60척의 배가 바위에 부딪히고 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곳으로도 알려졌다.

태즈윈드 발전소는 로어링 포티스 가운데 세워질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3MW터빈 200대를 사용할 계획이며, 수 억달러의 이윤을 남겨 태즈메이니아 역사상 가장 큰 기반시설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발전소가 건설되면 24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하이드로 태즈메이니아는 이번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궈화 에너지사와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자금에 대한 결정이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 하기 전에 지역 사회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아데어 최고경영자는 지적했다.

태즈윈드 발전소는 호주 정부가 세운 2020년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량인 4만1000GWh의 5%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이 발전소는 배스 해협을 거쳐 해저 고압송전케이블을 통해 빅토리아 주로 전력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해저 케이블은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

◆중국에 매력적인 호주

중국 회사들은 북미에 이어 호주에 풍력발전기를 가장 많이 세웠다. 중국은 2011년 말 설치량 기준 63GW로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시장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드미 주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정책적 환경만 보더라도 호주가 중국 투자자들에게 덜 적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신장 골드윈드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호주지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주에 165.5MW급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다음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존 팃첸 관리부장은 "골드윈드는 호주를 가장 매력적인 풍력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궈화 에너지는 지난해 9월 하이드로 태즈메이니아의 머슬로 풍력발전소(3억9500만 호주달러 소요) 75% 지분을 획득하는데 동의했다. 168MW급 사업으로 오는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이드로 태즈메이니아는 2월 초에 이번 지분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1년 궈화 에너지는 태즈메이니아 회사의 울노스 풍력발전소의 75% 지분을 8860만 호주달러에 사들였다.

◆세계 풍력 신규 투자는 하락세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풍력부문 신규 투자는 전년보다 13% 하락한 783억달러였다. 2년 연속 하락세다. 중국에서도 신규 투자는 전년보다 11% 하락한 275억달러였다.

투자 축소는 풍력 장치 제조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대형 풍력터빈 제조사인 골드윈드의 주가는 지난해 21% 떨어졌다. 덴마크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도 지난해 49% 폭락했다. 반면 OMX 코펜하겐 20 인덱스는 27% 상승했다.

한편 중국은 풍력터빈 수출을 돕기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중국 터빈 제조사들은 중국 개발은행으로부터의 재정 지원과 함께 물건을 팔아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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