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잦으면 해양생물체 분포 재편 가능성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 가장 아래에 위치한 바다 속 식물성 플랑크톤이 지구 온난화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오리건 주립대학의 식물학자인 마이클 버렌펠드 교수 연구팀은 6일 공개한 논문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 미생물 손실로 적도 및 중위도 지역의 어류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버렌펠드 교수팀은 바다 속 식물성 플랑크톤이 기온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10여년간의 위성자료를 분석, 검토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팀의 논문은 7일 발행되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연구작업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SeaWiFS' 인공위성은 센서를 이용해 바다에 반사되는 빛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을 통해 작성된 버렌펠드의 '식물성 플랑크톤 지도'는 연구기간에 2번에 걸쳐 플랑크톤 층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식물성 플랑크톤 층은 적색 및 황록색 빛을 흡수하는 클로로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색깔 변화가 두드러진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7~1998년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증했다. 이 시기는 해수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엘니뇨가 후퇴한 때이다.

그 이후 1999~2004년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생산이 하락세를 보였고, 다시 2005~2006년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런 연구결과는 해수면 온도와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식이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엘니뇨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해양생물체 분포가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최대의 피해지는 열대 및 중위도 지역의 해양으로 꼽힌 반면 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지적됐다.

열대 및 중위도 지역은 빛이 많아 광합성량이 증가하는 반면 따뜻한 해수로 인해 심해에서 영양염이 풍부한 심해수의 상승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도가 높은 지역은 빛이 적어 광합성량이 많지 않지만 해수의 흐름으로 인해 심해수의 용승이 활발해 영양분 공급이 풍부해 질 것으로 분석됐다.

  
미 매사추세츠주 우즈홀 해양연구소 지구화학자인 스콧 도니는 미래의 식물성 플랑크톤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많지만 생태계가 워낙 복잡해 예기치 못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