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덤핑 수입 관세 부과 영향…최대 25달러 회복 예상도

[이투뉴스] 태양광 모듈의 주요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5억달러 규모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최대 고객인 중국은 수입산 폴리실리콘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중국의 관세 정책이 결국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가격 전망 분석에 따르면, 올해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전년대비 39% 상승한 kg당 2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2월 2000년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kg당 15.83달러까지 떨어졌다.

중국은 이달 초 OCI와 햄록, 바커 등 국내외 제품의 보조금 혐의와 덤핑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의 장쑤종능 폴리실리콘 테크놀로지 엘브이 진바오 부장은 "중국이 처음으로 부과할 수입 관세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수준의 현재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바오 부장은 "폴리실리콘 시장은 현재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kg당 15~16달러는 생산자들에게 팔아도 손해를 입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쑤종능은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GCL홀딩스의 자회사다.

진바오 부장은 "수입관세가 올해부터 부과된다면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25달러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21일 기준 현물가는 kg당 16.16달러였다.

태양광용 실리콘은 2008년 475달러를 기록한 뒤 폭락했다. 이에 따라 GCL과 OCI는 용량 증설을 중단했다. 공급 과잉으로 이윤이 줄었기 때문. 2011년 GCL은 연간 6만5000메트릭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지난해 중국의 많은 중소 제조사들은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12개 회사가 포함된 BI 글로벌 리더스 솔라 폴리실리콘 컴페터티브(BRSOLPV) 인덱스는 68% 하락했다.

중국의 수입관세는 결국 구매자들의 추가 비용으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태양광 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결국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폴리실리콘 제조사로는 OCI, 바커, 햄록, 리뉴어블 에너지 사가 될 것이라고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지목했다.

현재 중국 제조사들은 세계 폴리실리콘 가격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년간 경쟁사들보다 낮은 가격에 폴리실리콘을 판매해 왔다. 

장쑤 종능의 진바오 부장은 "올해 중국에서는 고정 가격으로 한 장기계약이 사라지고 해외 폴리실리콘 제조사들 역시 장기계약을 재조정하는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매자들은 수입관세 탓에 이전 계약을 파기하고 스팟 물량 구매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GCL이나 다코 뉴에너지 등 중국 제조사들의 경영회생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GCL주가는 지난해 28% 떨어졌다. 다코 뉴에너지도 5% 하락했다. 이들의 주가는 올해 각각 38%, 63%씩 상승했다. GCL 주가는 홍콩주식시장에서 한달만에 38%나 뛰어올랐다.

중국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이 제기한 반덤핑 패널티는 미국산 54%, 한국산 49%, 유럽산 11%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해 중국은 GCL 장쑤종능과 다코를 포함한 4개사들의 이의를 받아들여 해외 폴리실리콘 공급사들의 덤핑 판매를 조사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전지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곧바로 이뤄졌다.

중국은 이달 20일께 이에 대한 1차 결정을 발표하고, 오는 6월 20일 최종 결정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1차 결정은 유럽연합 측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EU가 중국 태양광 제품의 덤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리그린에너지의 브라이언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만약 이달 중국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관세를 발표한다면 중국산 모듈의 EU 관세가 낮아질 것"이라며 "납득할 수준은 10% 정도"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EU가 실리콘 기반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중국 경쟁사를 상대로 덤핑 판매 혐의를 제기한 솔라월드의 프랭크 아스벡 CEO는 EU가 반덤핑 관세를 5월초까지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니얼 세이덴스피너 애널리스트는 "관세는 부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는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세이덴스피너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12% 상승을 점쳤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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