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 한무영
  • 승인 2013.02.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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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이투뉴스 / 칼럼]  외국여행을 다녀온 일부 학생이나 관광객들의 에피소드 중에 물 낭비에 관한 것이 있다. 숙소에서 샤워나 설거지 할 때 물을 많이 쓴다고 눈총을 받거나 쫓겨나는 등 망신을 당하는 경우이다. 국내에서는 비교가 안 되어 잘 모르지만, 외국에 나가면 우리가 얼마나 물을 헤프게 쓰는지 알 수 있다. 이 경우 적합한 표현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다. 물을 많이 쓰면 돈과 에너지 낭비는 물론 외국 사람들로부터 개념이 없다는 비난을 받는다.

밖에 나가서도 새지 않는 바가지를 만들려면 평소에 물을 얼마나 쓰는지를 알고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는지 등을 알도록 교육이나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다. 학교나 집에서 강요나 주입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물 절약을 생활화하여 보고 느끼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할수록 비용이 적게 들고 효과가 오래간다. 또한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절수형사회로 만들도록 하고, 그를 위한 정책이나 제품들을 개발하는 것이다. 돈 안 들고 손쉬운 두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자신이 하루에 몇 리터씩의 물을 사용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에 쓰는 양을 측정하든지, 수도요금 고지서에 나온 한달치 수돗물의 양을 30일로 나누고 식구수로 나누면 간단히 계산된다. 이 수치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가 물을 적게 쓰는지 많이 쓰는지 판단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치를 계산하고, 스스로 물절약의 목표를 정해서 줄이도록 하자. 환경부나 국토해양부의 장관이하 모든 공무원들이 이 수치를 알고 있다면 물관리의 정책방향은 스스로 정해질 것이다. 당연히 물을 적게 쓰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물관리 선진국이 되며 관련된 물산업도 수출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0~400리터지만, 독일은 100리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는 건물마다 빗물저금통을 만드는 것이다. 건물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홈통을 통하여 하수도로 버려지는데 이 홈통에 빗물저금통을 설치해서 빗물을 모아 화장실이나 청소물로 사용하면 그만큼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빗물은 약간만 처리하면 훌륭한 먹는 물로 만들 수 있다. 전기나 수돗물이 끊어진 비상시에는 가장 소중한 수원이 된다. 건물의 홈통마다 담당을 정하여 아름다운 빗물저금통 만들기 콘테스트를 해보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협력해서 만들고 비교하고, 색깔도 칠하면서, 모은 비를 어디에 사용할지 고민하면서 물절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외국이나 우리나라의 지방정부에서 빗물저금통의 설치비나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사례가 많이 있다.

물부족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본인이 스스로 물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알고, 그 수치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기후변화에 대하여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응책을 알고 전세계적으로 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분쟁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근검절약의 전통을 실천해 왔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물사용량을 알고 물 절약을 실천하면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전통의 고리를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근검절약의 정신과 물절약과 관련된 정책과 제품은 우리나라가 물관리에서 세계를 리드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산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집에서도 안 새는 바가지를 만들기 위해 새해인사와 덕담으로 다음을 제안한다. “당신은 하루에 몇 리터의 물을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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