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물을 사용하지 않는 소변기ㆍ재활용 카펫ㆍ풍부한 자연채광 구조 등이 갖춰진 친환경 건물이 보편화된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워싱턴 의회는 지난 5일 미국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민간 개발업자에게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친환경 건물 기준을 준수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4500㎡ 이상의 건물을 신축하거나 기존 건물을 개ㆍ보수하는 모든 상업적 개발에 2012년부터 적용되는 그린빌딩위원회의 기준을 충족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안은 또 2008년 이후 자금조달에 들어가는 시 소유의 상업적 개발은 인증을 취득토록 했으며 학교에 대해서는 시장이 별도의 기준을 적용할 것을 제시했다.
그린빌딩위원회의 기준은 특정한 형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 선정ㆍ물 사용의 효율성ㆍ건자재 등 특정 부문별로 점수를 줘 총점이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친환경 건물은 풍부한 자연채광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건물구조ㆍ신선한 공기가 통풍될 수 있게 열리는 창문ㆍ물을 내리지 않는 소변기와 같이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장치 등을 갖추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개발업자들은 카펫 등 자재를 재활용함으로써 점수를 올릴 수 있다. 
워싱턴의 그린빌딩위원회 미셸 무어 대변인은 "카펫의 경우 일반적으로 7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나 매립지에서 분해되려면 2만년이나 걸린다"며 "카펫의 윗부분을 깎아내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이 미국 주요 도시 민간 건축에 인증을 요구하는 첫번째 도시가 될 전망이지만 지방 정부로 보면 처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의 패서디나는 지난 3월에, 메릴랜드주의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달에 이 기준을 채택했다.
무어 대변인은 "18개 주와 11개 연방 기관이 자신들의 개발계획에 이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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