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화진포호와 강릉 경포호 등 생태계의 보물로 평가받고 있는 동해안 18개 석호(潟湖) 대부분이 환경오염과 산업화로 급격히 제모습을 잃고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원주지방환경청과 강원대 환경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동해안 석호가 계속된 환경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각종 생활하수의 유입과 난개발 등으로 일부는 석호의 기능을 아예 상실한 것은 물론 심각하게 오염되거나 훼손돼 체계적인 수질 및 생태계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

고성 화진포호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기준 수질 4등급으로 생활하수 및 축산폐수가 그대로 흘러 들어 호수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호수 바닥에 쌓인 퇴적물로 용존산소가 결핍돼 어류 산란장 및 진공 미세 기포시스템의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 선유담은 규모가 작은 데다 도로 확장으로 해안과 단절되면서 석호로서의 기능을 상실, 육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철새 도래지인 송지호도 오수처리시설로 하수가 처리되고 있으나 질소와 같은 영양염류 제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용존산소 결핍으로 인한 수질악화로 호수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 및 각종 어류 등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진호와 봉포호의 경우는 인근에 대학에 설립되고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광포호도 건축이 중단된 대형 콘도 방치로 경관훼손은 물론 수질오염으로 생물 다양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 영랑호의 경우 하수차집관 설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생활하수와 농경지 비료, 농약성분이 호수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으며 청초호는 이미 도시화된 데다 생활하수와 농경지 등에서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유입, 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강릉 경포호도 퇴적물 오염으로 인한 용존산소 결핍으로 어류 폐사가 발생할 정도이며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등이 호수로 유입되고 있어 4급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릉 풍호의 경우는 이미 화력발전소 회처리장으로 매립돼 석호의 흔적이 사라졌으며 복원도 불가능한 상태가 돼 버렸다.

이에 따라 원주지방환경청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우선 순위가 높은 화진포호와 송지호ㆍ광포호ㆍ영랑호ㆍ매호ㆍ향호ㆍ경포호 등 7개 석호에 대한 관리대책을 수립, 환경보전 및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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