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과 부정적 전망에 일제히 하락세

[이투뉴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들이 연속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퍼스트솔라는 실적 부진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준의 판매 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7일 기준 주가가 14% 가까이 떨어졌다.

회사는 1분기 판매를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로 예상했다. 미국 온라인 금융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경제지표에서 예상했던 8억2200만달러보다 크게 낮다.

아울러 애널리스트들은 2억1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회사는 예상보다 절반 낮은 1억달러를 점쳤다.

퍼스트솔라는 올해 실적 전망을 내달 9일 애널리스트데이까지 기다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발표 연기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템피에 본사를 둔 퍼스트 솔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박막 태양광 패널 제조사다. 발전사에 판매할 수 있는 정도의 대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산업은 태양광 패널의 가파른 가격 하락과 제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유럽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시들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벨 몰차노브의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퍼스트솔라의 미국내 대형 사업들이 사업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진행 중이던 사업들은 대부분 완성되고 있으나 신규 사업이 없어 차후 순익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회사에 수익률 전망을 '하회'로 평가했다.

반면 시티그룹의 사리아 푸레자 애널리스트는 "퍼스트 솔라는 미국내 대형 사업에서 벗어나 중동과 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을 새롭게 겨냥할 방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퍼스트 솔라의 주가는 지난 27일 오후 기준 주당 26.9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52주간 지속된 최저가 11.43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퍼스트솔라가 회사 실적전망 발표를 연기하겠다고 밝히기 하루전 경쟁사인 트리나솔라는 대폭 축소된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트리나 솔라의 주가는 4.3% 떨어진 주당 4.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5% 하락했다. 다른 태양광 회사들의 주가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잉리그린에너지는 6% 하락한 2.53달러, 썬텍파워홀딩스는 5.6% 떨어진 1.36달러에 거래됐다. LDK도 6% 하락한 1.69달러, 썬파워는 주당 7센트 떨어진 11.62달러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