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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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3.03.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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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오일샌드 매장량 불구 자원외교 불안불안

[이투뉴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5일 사망하자 베네수엘라가 석유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차베스가 집권하는 동안 크게 발전하지 못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변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지대 '오리노코 석유벨트'
베네수엘라는 엄청난 양의 오일샌드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오리노코 강을 따라 375마일 지대에 저장된 석유량을 추산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2965억 배럴)보다 더 많은 양의 석유를 보유한 국가로 등극한다. 

그러나 이 곳에 저장된 석유를 생산하는게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처리 과정이 에너지 집약적이어서 값이 비싸고 환경 오염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캐나다가 타르 샌드를 개발하고 있어 환경론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오일 샌드를 미국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소로 보내기 위한 송유관 건설에도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차베스 정권 동안 베네수엘라 경제는 석유 생산량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1990년대 중반 석유 생산량은 하루 350만 배럴이었으나 현재는 하루 250만 배럴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오일샌드를 경유로 변환하는 사업을 위해 4개 시설을 만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 시설들은 하루 60만 배럴을 생산할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는 하루 50만 배럴 이하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타르 샌드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야하는 상태이나, 이를 위해선 해외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 투자는 어떻게

차베스가 국가를 석유 기업화하자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인 PDVSA는 국제 석유 산업에 "베네수엘라에서 더 이상 비지니스는 없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해외 기업들이 석유 사업 자산의 상당 부문을 소유하지 못하게 막고 PDVSA가 최소 60% 자산을 갖게 했다.

이탈리아의 Eni, 프랑스의 토탈 등 차베스 정권의 새로운 법안에 동의하지 않은 회사들은 그들의 시설이 베네수엘라로 국유화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미국의 엑손 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철수했다.

그러나 석유 생산량 하락을 막기 위한 차베스의 전략 실패는 2009년 더 분명해졌다. 이 후 차베스는 해외 자본 투자를 허가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스페인, 일본, 베트남, 미국이 PDVSA의 주요 파트너로서 오리코노 벨트 내 6개 블락에 접근권을 획득했다.

이들의 개발 사업이 모두 착수될 경우 하루 210만 배럴이 생산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는 전망했다. 그러나 서부 국가들의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법안을 현재대로 유지하거나 해외 투자를 더 열지 않는다면 원유 생산량 상승은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차베스 사망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주저할지도 모른다고 미국 유력지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전망했다.

◆미국과의 관계 불투명

차베스 대통령은 2002년 쿠데타 이후 미국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주요 원유 수출국이다.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베네수엘라는 1998년보다 44% 적은 양의 석유를 미국에 수출했다. 수출량 감소는 미국내 원유 생산량 상승에도 기인하고 있다.

차베스가 정권을 잡았을 때 베네수엘라는 OPEC에서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하락은 힘과 영향력 약화를 가져왔다. 베네수엘라 내 정유소들은 관리 부실로 불안정해 미국으로부터 휘발유를 수입해 일부 수요량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는 정유소에서 불이나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환 거래

차베스는 석유를 단순히 경제적 상품이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정부를 지원하는 데 이용했다.

2011년 베네수엘라는 자국산 석유와 34만4000톤의 식량과 맞바꿈했다. 가이아나에서 쌀을, 엘 살바도르에서 커피, 니카라과에서 설탕과 커피, 고기 등을, 도미니칸 공화국에서 콩과 파스타를 석유와 교환했다.

에콰도르 등 중남미에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를 정유해줬으며 시리아에는 디젤을 팔았다. 쿠바의 의학적 치료를 받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파는데 타협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해외 원조에도 아낌 없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에 강타했을때 응급 구조물품을 미국 희생자들에게 보냈다. PDVSA의 자회사인 시트코를 통해 미국의 수십만 저소득층에게 수 년간 난방유를 기부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편 후보였던 카프릴레스는 이런 원조를 끊겠다고 약속했으나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내부 경제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여러 번의 정전 사태를 겪고 있을 때 해외 원조를 유지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PDVSA의 미래는 어떻게 되나

차베스 정권 동안 PDVSA는 국영 석유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이 회사는 국가적 사회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고 해외 원조를 지원했다. 국가 고용에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PDVSA는 생산량이 점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베스가 1999년 정권을 잡기 전보다 직원의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PDVSA는 운영비를 줄이고 인원을 삭감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수 년간의 경영 실패로 인한 경제적 악화 때문에 인원 감축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다. 야당 후보였던 카프릴레스 조차도 지난해 대선에서 PDVSA의 직원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량을 확대해야 한다.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이끌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DVSA는 1970년 처음 국유화된 이후부터 민영화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산업을 자유화하는 데 노력했으나 차베스가 대통령으로 선출 된 이후부터 이러한 노력은 좌절됐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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