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세ㆍ소비둔화 개선 기대

내년도 국내 총에너지수요는 올해보다 2.6% 증가한 2억3860만TOE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4.3%로 올해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총에너지수요는 올해보다 0.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도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될 것이므로 국내 에너지가격도 안정세를 회복해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둔화 요인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난 20년간 평균기온과 비교해 볼 때 올해는 상대적으로 따뜻해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위축됐으나 이러한 효과가 내년에는 반영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2억3270만TOE에 그칠 것으로 에경연은 예측했다.


◆석유ㆍ가스 증가, 석탄 둔화=올해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고유가의 지속상태와 세계 석유화학 경기의 하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 감소한 7억5370만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유가가 하양 안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수요는 연평균 0.6% 증가한 7억5800만배럴로 올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액화천연가스(LNG)는 도시가스용 수요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수요의 증가로 전년대비 7.3% 증가한 2500만9000톤으로 예측된다. 반면 내년도 LNG 수요는 2702만8000톤으로 연간 8.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에도 전력수요가 안정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용 LNG 수요는 올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탄수요는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올해 석탄수요는 발전용 수요가 안정적인 증가를 보이고 산업 및 가정ㆍ상업용 무연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도 석탄수요는 4.6%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보다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특히 무연탄 수요는 가정ㆍ상업용 부문의 석유 대체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제철공정의 원료용 수요도 증가세가 둔화돼 올해대비 8%대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력과 원자력의 내년도 수요는 154.2TWh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너지원별 소비구조는 전반적으로 과거의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소비의 비중은 지난해 44.4%에서 올해 43.1%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42.2%까지 점유율이 낮아져 하락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수급TF팀장은 "유가상승 및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최종 에너지 수요부문에서 도시가스 및 전력 등 타 에너지원으로 연료 대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NG소비의 비중은 발전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3.3%에서 올해 4%, 내년에는 14.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석탄소비 비중은 발전용 유연탄과 및 무연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24.6%를 기록할 전망이고 내년의 비중은 2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자력의 비중은 설비용량의 변화가 없어 지난해 16.1%에서 올해 16% 그리고 내년은 15.6%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에너지가격 구조 검토 필요=지속적으로 에너지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 에너지소비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에너지가격 구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연구원은 "정부가 에너지가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전체 에너지원을 고려하기보다는 에너지원별 접근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해 상대가격 구조가 크게 변하게 돼 에너지소비 구조가 더욱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연탄과 심야전력 소비의 급증 현상이 에너지소비 왜곡의 대표적인 사례다. 가정ㆍ상업부문 무연탄소비의 급속한 증가로 무연탄 재고가 많이 감소해 현재의 생산수준과 발전용 무연탄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수급안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심야전력의 증가로 인한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 또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연구위원은 "합리적인 에너지소비를 유도하고 경제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에너지가격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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