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검토 단계 원전 6기 건설 기정사실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서 '추가 6기+알파' 결정

▲ 신월성 1,2호기 전경. 2호기는 막바지 안정성 검증을 받고 있다.

[이투뉴스]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모두 11기의 원전을 새로 짓기로 방침을 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원전 건설계획을 부처 업무보고 때 박근혜 대통령에 보고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당국이 원전 증설에 대한 결정을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결론내리지 않고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 이후로 유보한다고 밝힌 가운데 계획·검토 단계에 있는 원전의 건설 여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계획·검토단계 원전 6기 건설 첫 공식화
산업부는 최근 부처 업무보고에서 5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원전의 건설을 기정사실화 했다.

계획대로 이들 원전이 건립되면 2024년 국내 가동원전은 현재 23기에서 34기로 11기 늘어나게 된다.

산업부는 업무보고에서 원전 건설과 관련, "전력공급의 안정성, 경제성, 환경성,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중장기 비중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원자력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최대 59%까지 높인다는 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앞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원전 증설여부를 결론짓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업무보고 때 5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당시까지 논의됐던 신규 원전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건설중인 원전은 신월성 2호기(1000MW)를 비롯해 신고리원전 3,4호기(2800MW), 신울진원전 1,2호기(2800MW) 등 모두 5기다.

여기에 부지를 확보하고 건설 검토에 들어간 원전은 신고리 5,6호기(2800MW), 신울진 3,4호기(2800MW), 신고리 7,8호기(2800MW) 등 6기로 전체 신규 원전 설비용량은 15GW에 달한다.

원전 15GW 증설 확정…2차 기본계획서 6+알파 검토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월성 2호기는 막바지 설비 안전점검을 거쳐 늦어도 상반기 내 가동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9.55%다.

또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들어서는 신고리 3,4호기는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일부 기능시험과 고압터빈 공사가 한창이며, 2018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울진에 건립되고 있는 신울진 1,2호기는 원자로 콘크리트 타설과 구조물 설치공사가 수행되고 있다. 공정률은 35.26%다.

국가 중장기 에너지믹스(Mix) 확정시까지 건설여부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계획·검토 단계의 원전도 정부의 이번 방침 확정에 따라 속도를 내게 됐다.

울산에 들어서는 신고리 5,6호기는 5호기 2019년 12월, 6호기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주계약 공급제의서에 대한 기술평가가 최근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울진 3,4호기 역시 3호기 2021년 6월, 4호기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예비안전성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신고리 7,8호기의 경우 기존 원전 단지의 여유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정부는 차기 원전건설 후보지로 확정한 삼척과 영덕에 건설될 4기 원전에 대해선 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 이후로 판단을 유보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척·영덕 원전 건설에 대해선 전혀 확정된 방침이 없다"면서도 "극단적으로 원전증설이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 나더라도 계획·검토 단계의 6기는 수급계획상 확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원전건설 계획 확정으로 연내 수립될 2차 에너지기본계획은 삼척·영덕 원전을 포함해 모두 몇 기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지를 두고 공론화 작업을 벌이게 됐다.

한수원은 앞서 6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당시 모두 6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겠다는 건설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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