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오는 2016년까지 향후 10년간 에너지 개발 분야에 대해 1400억헤알(약 6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브라질 에너지부가 마련한 이 투자 계획은 현재 3% 대에 불과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전체 투자 예산 가운데 358억헤알(약 170억달러)은 향후 수년간 수력 에너지 개발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브라질 연방정부 산하 상수도관리국(ANA)의 분석 결과 인구 및 물 소비량 증가에 따라 오는 2025년께가 되면 전국적으로 4100만명 정도가 식수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ANA는 지난 5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북동부 및 중동부 지역 10개 주를 중심으로 인구 5천명 이상의 도시 가운데 70% 정도가 2025년께 식수 공급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면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4천100만명 정도가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 재원을 이용해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대형 댐을 건설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자원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환경파괴 위험을 내세운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도 북동부 지역의 예상되는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45억헤알(약 21억달러)을 들여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상 프란시스코 강의 지류를 바꾸는 대형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환경단체의 반대로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채 연방최고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을 통해 764억헤알(약 36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 정유시설과 가스 수송관 및 석유화학 시설, 핵에너지 개발 시설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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