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1기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30년 ‘서울’ 맨

10년후 먹거리로 에너지 바탕 농업·IT분야 등 추진

10년후 먹거리로 에너지 바탕 농업·IT분야 등 추진

 

유승배 서울도시가스 신임 대표이사

[이투뉴스] “30년 전 서울도시가스에 공채 1기 사원으로 입사, 이제 대표이사에 까지 오르게 돼 대단한 영광임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올해는 SCG그룹으로 새출범을 선포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게 영업을 펼쳐 온 도시가스사업은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됩니다. 경영체질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입니다. 임직원들이 피부로 느낄지 모르겠지만 지속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내부역량을 한층 더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1983년 서울도시가스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오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만큼 ‘서울도시가스 맨’으로서 남다른 각오를 밝힌 유승배 신임 대표이사(56)는 혁신과 도전을 통한 체질변화를 강조했다.

최고경영자가 된 사람이라면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을 듯싶어 묻자 서슴치 않고 성경구절을 얘기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말입니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7장 7절이죠. 각 구절이 모두 경영과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앞장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입니다”

유 사장은 특히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회사의 최고의 자산은 바로 사람입니다. 회사는 인재육성을 위해 경쟁력이 있는 조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우에게 공정한 평가에 따라 성과를 보상하는 등, 합리적인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고 기술경영을 통한 전문가 양성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인재양성을 바탕으로 서울도시가스를 생명을 존중하는 기업,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고객과 사우들이 감사하고 감동하는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자신이 공채 1기로 최고경영자에 올랐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도시가스 전체적으로 조직의 변화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경영체제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그동안의 도시가스사업 30년이 독점사업임으로 거의 경쟁이 없는 사업이었다면, 이제 새롭게 닥쳐온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과 체제를 개선하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 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며 중장기 발전 및 육성전략 수립에 따른 효율적 투자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생각이 젊은 기업으로 변화하고 조직을 개선할 것입니다”

►도시가스사업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먹거리 차원에서 어떤 분야에 진출해있으며, 앞으로 어떤 분야에 주력하실 계획이신지요.
“서울도시가스의 기본 원류는 에너지 기업입니다.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으며, 해외자원개발 및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자원개발은 가스와 오일을 중심으로 미국 등 4개국에서 관련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연료전지 보급사업과 자가열병합 국산화 개발사업 등 다각적 에너지 사업을 검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즘 글로벌 기업들은 새롭고 영속성 있는 사업 창출을 위해 주력사업과 전문분야가 따로 없이 뛰고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화학기업인 듀퐁도 종자사업과 농업기술혁명을 주도하며 변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각광받을 산업으로 나노, 바이오, 정보기술과 함께 영농사업을 펼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SCG그룹은 5년, 10년 후의 중장기적인 성장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 사업을 바탕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새로운 농업분야, IT 제조분야를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세계적인 미래 학자들은 미래는 식량안보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눈앞의 수익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기존의 에너지사업 분야는 물론, 빛, 공기, 물, 식량 등 생명에 직결된 보다 근본적이고 더 발전적 영역에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성과는 어떻습니까. 또 올해 목표와 이를 위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지난해 서울도시가스는 판매량 21억8000만㎥, 매출액 1조8000억원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 50’ 선정, 제1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대통령 단체표창, 녹생경영시스템 인증, 2012 가족친화기업 인증 등 대내외적인 수상실적을 거둔 한 해 였습니다. 이 모두가 임직원들이 각자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에는 판매량 22억2000만㎥, 매출액 1조9000억원의 목표를 수립해놓고 있습니다. 공급시설물 순찰업무에서부터 신규수요개발과 영업활동, 공사현장 및 고객관리업무 등 고객의 안전을 더욱 공고히 해 에너지의 안전·안정적인 보급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개발과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글로벌 에너기 기업임을 다시 한번 알릴 것입니다”

►안전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서울도시가스만의 차별화된 추진방안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서울도시가스는 2012년부터 ‘차세대 가스 안전관리’와 ‘미래 10년 스마트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술 집약적 업무를 본사로 통합하고 고객편익 위주의 원스톱서비스를 위해 안전점검 업무를 일원화 했습니다.
최첨단 IT 융·복합을 통한 매뉴얼을 구축해 현장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GIS도면 활용과 순찰업무, 굴착공사관리, 시설물관리 업무를 실시간 수행하는 등 통합전산관리를 통해 안전저해요소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제 1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단체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중심경영의 기업문화를 기본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구축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안전과 관련한 정책과 제도에서 좀 더 효율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안전분야의 오랜 전문가로서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십니까.
“서울도시가스는 공급권역 특성상 안보 및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김포나 파주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테러 공격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정부정책과 연계돼 선제 대응이 가능한 훈련계획 대응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 등의 리스크에 대비해 DB구축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투자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IT와 융합을 통한 스마트 안전관리가 원활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 투자 환경 조성과 규제 완화 등 도시가스사 자율안전관리체계 확립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이 큽니다“

►서울도시가스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은.
“서울도시가스는 공익기업으로서 창업자 및 경영자의 사회공헌 의지를 반영해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 불우이웃, 사회단체 등에 이익금의 일부를 출원해 후원하고 있으며, 본사와 각 지사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5년 5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서울도시가스장학회는 현재까지 1000여명 학생들에게 모두 12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면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지는 도서기증행사, 경기도외 한 초등학교의 차상위 계층 학생들과의 멘토링 제도 등은 미래의 인재육성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의 실천 모습입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대학생 장학금 수여 등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앞장서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SCG그룹의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서울도시가스는 정직, 신의, 사랑의 실천을 위해 더욱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할 것입니다”

►앞으로 서울도시가스를 이끌어가면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으시다면.
“서울도시가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가야하고, 목표지점과 방향성이 뚜렸해야 하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도 중요합니다. 그보다 먼저 내부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것입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더욱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도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강한 협동의식을 만들어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변화와 도전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서 혼연일체가 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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