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연방공대팀 "CO2 배출 중단이 가장 현실적"

지금과 같은 속도로 빙하가 녹을 경우 금세기 말에는 스위스 알프스의 봉우리에서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소속 연구팀이 밝혔다.

 

빙하학자인 마틴 푼크 박사는 올해 빙하 유실량은 전체의 4%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밝힌 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는 빙하의 약 20%가 녹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10일 전했다. 지난 8∼10월 측정치에 따르면 현재 관찰 중인 빙하들의 경우 최고 두께의 2.5m가 녹아 없어졌을 뿐아니라 계속해서 그 두께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알레치 빙하가 형성되는 최저고도는 50m 가량 산위로 올라갔다.

 

스위스 알프스에는 약 1800개의 빙하가 있으나 작년에는 관찰 중인 91개 빙하 중 84개의 최저고도가 올라갔다. 푼크 박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2003년 여름 만큼이나 빙하에는 치명적이었다. 거대한 빙하들이 길이 1.6㎞, 깊이 125m의 호수에 떨어져 주변 계곡에 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빙하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스위스 알프스에 서식하는 동.식물군에 아직은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지만 결국에는 알프스의 자연환경에 변화가 예상되고 몇몇 계곡들은 수자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이 같은 추세는 되돌리기 어렵고 약 해발 4000m 이상의 몇몇 산악 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빙하가 녹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가장 현실적 대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푼크 박사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오늘 그 일을 시작한다해도 당장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주요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정확하게 장기적 예측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더웠던 2003년 여름에는 빙하 표면적 가운데 5∼10%가 녹았으며, 1850∼1975년 사이에는 주요 빙하들의 절반이 녹았다. 스위스 기온은 앞으로 50년 이내에 겨울에는 2℃, 여름에는 3℃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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