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LPG 차량을 움직이는 운전자들의 걱정이 더 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LPG 차량의 경우 시동을 걸고, 시동을 끄는데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LPG 차량은 연료를 가득 채워놓아야 한다. 겨울에는 연료탱크의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공기중의 수분이 차가운 바깥 온도 때문에 물방울을 맺는다고 한다. 또한 추운 지역에서는 프로판 함유량을 충분히 지닌 현지 충전소에서 연료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충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여러군데에 충전소가 보급되어야 한다.

 

따라서 LPG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들은 자주 가스 충전을 해줘야만 연료로 인한 불안을 떨쳐버릴수 있다. 그러나 일반 주유소에 비해 충전소는 더 적은 형편이니 운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전국의 LPG 충전소는 모두 1336개이며 일반 주유소는 1만2천여개에 이르고 있다. 일반 주유소의 차량 평균 이용대수는 1250대이나 LPG 충전소는 1538대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연비가 LPG는 휘발유나 디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LPG 차량은 연료 용량이 그만큼 적기 때문에 더 자주 가스를 충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충전소의 차량이용대수가 휘발유나 디젤차량을 20% 이상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LPG 차량 이용자들의 불만이 상당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LPG 차량 운전자들은 지역별 LPG 충전소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지 않으면 적지 않은 곤혹을 치러야 한다.

 

심지어는 가스가 떨어져 현지 택시기사에게 충전소 위치를 물어봤으나 그 지방에는 충전소가 없다는 대답을 듣고 당혹감을 느낀 운전자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PG 충전소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의해 저장능력 10톤이하의 충전소는 사업장 경계 또는 보호시설과 평균 48미터의 거리를 두도록 되어 있다. 즉 LPG 충전소는 사방으로 48미터가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도심이나 요충지에 부지를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부나 서울시 등 당국은 비교적 공해가 적은 LPG 차량의 보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가 내년부터 저공해 자동차도입 활성화를 위해 LPG 차량에 대해서는 혼잡통행료를 2000원에서 50% 할인해 1000원으로 낮추어줄 방침이다. LPG 업체인 E1은 전국의 충전소 안내 지도책자 20만부를 무료 배부하는 등 LPG 차량 운전자들을 위해 나름대로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LPG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LPG 충전소의 지역별 편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심각하다.

 

정부는 LPG 차량운전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는 충전소의 확대가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풀어야할 규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해제함으로써 LPG 차량의 보급 및 차량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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