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썬텍에너지, 국내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르포] 썬텍에너지, 국내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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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3.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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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전북 완주군 'BS-BT 프로젝트' 건설 현장
친환경 우드팰릿 연료로 저렴한 에너지 공급
▲ 고원영 썬텍에너지 대표이사(가운데)가 최태철 관리이사(오른쪽) 등으로부터 바이오매스 전소설비 건설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이투뉴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누구도 해보지 않은 사업을 고객에 권하면 되겠습니까. 이곳을 시범모델로 만들어 직접 성과를 보여주고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우리 설비와 기술을 수출할 겁니다."

지난 4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산업단지 썬텍에너지 'BS-BT 프로젝트' 현장. 흙먼지를 날리며 부산히 움직이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사이로 되메움 공사가 한창인 철골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7월 준공예정인 바이오매스 전소 발전설비의 기초다.

1157㎡(약 350평) 부지에 최고 32m 높이로 들어서는 설비는 시간당 최대 3MWh의 전력과 35톤 규모의 스팀을 생산하는 발전설비 모델로, 바이오매스 연료를 이용해 스팀생산과 전력생산까지의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보여줌으로써 산업체 적용의 이해를 높여줄 전망이다.

연료는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혀없는 우드팰릿만을 사용한다. 국내에 중소형 바이오매스 전소설비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어야 해. (기초를 가리키며)이런곳은 더 보강하라고. 정신 바짝들 차리세요." 도면을 양손에 펼쳐든 고원영 썬텍에너지 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썬텍에너지는 1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단독 추진하고 있다. 직영이 아니면 문제와 해법을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인 썬텍에너지의 사활을 건 도전이다. 기존 석탄화력에 혼소설비만 덧대 일정비율로만 바이오매스를 쓰는 발전사들의 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아직 국내에 전소설비가 도입된 적이 없는데다 연료인 우드팰릿의 원활한 수급도 사업성공의 중요 변수다.

그러나 고 대표는 그런 위험속에서 거꾸로 기회와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석탄이나 페트로코크스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를 상쇄할 수 있는 연료는 바이오매스가 유일한데, 남보다 앞서 이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으면 미래 황금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 태원社의 35톤급 바이오매스 전소설비 개요도.
발전량의 일정분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강제하는 현행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우드팰릿 등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은 가중치 1.5의 높은 REC(인증실적)를 받는다.

고 대표는 "나무는 연소 시 환경오염 물질이나 CO2가 배출되지 않는 가장 친환경적 연료로, 심지어 타고 남은 재도 비료로 쓰면 토양의 건강성이 높아진다"며 "유럽보다 10년이나 늦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의 보급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매스 시장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해 줄 우드팰릿 수급문제도 이미 배수의 진을 쳐 놓았다. 썬텍에너지는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의 도입선과 투자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고정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산단 외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3000톤의 우드팰릿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물류창고를 건립해 설비자체 저장용량 2000톤을 포함, 모두 5000톤의 상시 연료조달 여건을 구축했다.

국내 바이오매스 사업의 새 전기를 열게 될 이 프로젝트는 오는 8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설비 생산시설로 활용될 건물옥상에 95k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올려 부지 전체를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해외로 진출해 설비와 기술을 수출하고 국내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썬텍에너지는 사업성과로 입소문 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다. 이 회사가 2011년 대상㈜ 전분당사업본부 군산공장에서 벙커C유 보일러를 들어내고 설치한 페트로코크스보일러(PCCB)는 매달 수억원씩, 연간 60억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시켜 대상의 원가경쟁력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본지 '페트로코크스로 매달 수억원 버는 식품공장의 비밀' 기사 참조>

프로젝트 일정을 설명하던 고 대표는 "허수가 아닌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것,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진정한 ESCO의 소명이자 썬텍에너지의 목표라는 신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완주=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인터뷰] 고원영 썬텍에너지 대표이사
"이게 내 회사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 거듭"
연내 中 ESCO시장 진출, 국산화 후 설비수출도 추진
고원영 대표는 이번 'BS-BT 프로젝트' 착수를 앞두고 한달에 최대 여덟차례나 중국 북경출장을 '당일치기'로 소화했다. 전주에서 새벽 4시에 첫 공항버스를 타고 상경,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두어시간 현지서 사업미팅을 가진직후 같은 경로를 거쳐 전주로 돌아오는 식이다. 귀가해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새벽 3~4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그가 이처럼 고된 해외출장을 강행한 이유는 바이오매스 전소설비 기술도입과 중국 ESCO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썬텍에너지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 설비 제작능력을 보유한 국영기업 태원(TAI YUAN BOILER GROUP)과의 계약을 통해 설비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국산화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국내 SK에너지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는 석유화학기업 시노펙(SINOPEC. 中国石化)의 자회사인 대경고신국제공무유한공사와 손잡고 현지 ESCO사업개발 및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출혈경쟁과 부실진단이 횡행하는 국내서 고군분투하는 대신 에너지고효율화가 절실한 해외서 썬텍에너지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구상이다.

고 대표는 "중국 설비기술을 우선 도입한 것은 역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면서 "올해 1차로 현지 진단사업에 수행해 투자사업을 유도하고 추후 CDM(청정개발체제) 실적까지 가져오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정부의 정책목표인 에너지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전력난 해소 및 분산형 전원체제 구축에 모두 부합하는 사업모델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전 자회사들도 RPS 이행차원에 바이오매스를 하고 있지만 국가경제에 진정 기여하는 길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에서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하는 것"이라며 "무공해 연료를 이용해 산업경쟁력 을 높이고 분산형 전원을 실현하는 이 사업이야말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모델로 국내외 기업에 적용해 국가 및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상호 윈윈해 급변하는 세계경쟁 시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있도록 투자를 유도하는 것 외에 설비 국산화를 통한 해외수출까지 목적을 두고 있다"며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높은 페트로코크스와 바이오매스의 조합, 바이오매스와 바이오가스의 혼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썬텍에너지는 이와는 별도로 열량이 낮은 연료도 사용가능한 CFBC(순환유동층 보일러)기술을 활용해 덩어리 상태의 페트로코크스를 그대로 연소하는 전용설비를 산업체에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고체 상태의 연료를 분말형태로 빻는 과정에 일부 비용이 추가되고 있다.

고 대표는 "원소재 가공과정에 투입되는 에너지비용을 낮춰 기업에게 피부와 와닿는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며, 그런 맥락에서 CFBC는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과 고객 이익을 최우선하는 경영방침 덕분일까, 썬텍에너지는 창사 3년만에 매출규모를 4배 이상으로 불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8월 창립 이후 2011년 첫해 84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210억원, 올해 350억원(전망치)을 넘보고 있다. 2014년 매출목표는 500억원이다.

"직접 현장을 뛰면서 고민합니다. '이게 내 회사라면 어떻게 할까. 어디서 비용을 줄여볼까. 고객은 제품을 만드는 전문가지만 우리는 에너지를 만드는 전문가 아닌가. 결과가 중요하다. 실무능력으로 무장한 이론가여야 한다. 내가 늙어서, 내 자식들이 훗날 고객과 다시 만나더라도 환영받아야 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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