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여성 출신 활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삶과 철학을 소개

[이투뉴스]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 소장이 안젤라 데이비스의 일대기를 정리한 '미국 아직도 노예제 국가?'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인종차별 반대운동과 감옥폐지주의와 여성운동 그리고 사회정의를 위해 굴하지 않는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또한 안젤라가 투신한 각종 단체의 실태와 사상에 관한 자료 및 각종 어록과 사진 자료 등을 담고 있다.

1970-80년대 흑인여성 출신 활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삶과 철학을 집필한 문성호 소장은 "책을 통해 감옥인권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성호소장과의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책을 내게된 동기는?

혁명가로서 안젤라 데이비스의 사상은 정치범 석방운동의 핵심인 감옥폐지주의 사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 책은 안젤라가 생사를 넘나들며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 혁명가로서 투쟁해온 삶의 궤적과 사상의 변화를 여러 인터뷰와 활동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했다.탈옥수 신창원이 자살 기도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감옥인권운동의 출발점도 안젤라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몇년 집필하셨는지... 어려웠던 점은?

3년 정도 걸렸다.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지 않은 분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다. 유신독재에 저항하다 해임된 교수들의 민주화 운동과 안젤라 데이비스의 1969년 UCLA 철학과 교수 해임이 다르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에선 안젤라의 삶과 사상이 터부시되었을까 하는 점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임수경의 방북이 처벌당해야 했던 우리나라의 굴절 왜곡된 시대 상황과 무관하진 않다고 받아들여야 했다.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으면 하는지? 

이 시대 사회정의와 진보운동의 폭과 흐름에 바로 이 감옥인권운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이해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본다. 모름지기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들의 필독서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본다.

-이 책을 통해 던지고 픈 저자의 메시지는?
생애와 어록과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일생을 통해 사회정의를 위한 치열하며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자 허버트 마르쿠제의 수제자답게 안젤라 데이비스의 이론과 실천의 통합적 삶과 운동가의 모습은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현재 하고있는 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은 역설적으로 법원과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교정제도 즉 형사사법기관 스스로 저지르는 잘못을 바로잡는 게 관건이다. 그중에서도 인력이 가장 많은 경찰민주화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자치경찰 전환, 위헌적 특권 특혜의 온상 경찰대 폐지, 경찰비리를 내부감시하는 경찰노조 추진 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이론적으로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독자에게 하고싶은 말

이 책은 우리나라와 세계의 현대사가 맞물려 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즉 미행과 감시와 사찰, 교수직 파면, 그리고 투옥 등을 통해 레이건과 닉슨과 FBI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해방운동을 탄압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이 책은 일반 교양서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미국 젊은이의 롤모델로서 체게바라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미국 진보의 살아있는 전설 안젤라 데이비스의 삶과 사상을 우리나라에 최초 소개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김구의 어머니, 전태일의 어머니, 이한열의 어머니, 김근태의 부인 인재근,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이런 분들이 모여서 '함께 쓴 삶과 활동 이야기'가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은 미국의 어머니들이 쓴 삶과 생각을 정리한 교양서라 볼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

경찰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력이 많이 떨어져 약시인데 재활교육을 받으며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의 데이비드 블렁킷 의원은 태생 전맹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영국에서 최고위직인 교육고용부장관과 내무부장관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데이비드 블렁킷’”을 꿈꾸며 경찰전문가로서 그리고 시각장애인으로서 정치적으로 나름 역할을 해보고 싶다.

연세영 문화부장 pakos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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