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필두로 말레이시아 등 가세

▲ <그래픽> 박미경 기자 pmk@e2news.com
[이투뉴스] 태양광발전 시장의 주도권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 정부들이 태양광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자 수요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반면 발전차액제도 등 정부 지원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면서 태양광 발전의 주무대가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용량을 전년대비 12% 성장한 35GW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태양광 설치용량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31.4GW로 추정된다. IHS는 올해 태양광 수요 확대가 아시아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시장은 13GW로 하락세를 전망한 반면, 아시아는 15GW를 설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에서 지난해 4분기동안만 4GW가 추가됐다고 IHS는 밝혔다.

아쉬 샤마 IHS 태양광 상임연구부장은 "계절적 이유로 수요가 둔화되고 인센티브 삭감에 대한 논의 때문에 연초에는 태양광 수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쉽다"며 "그러나 우리가 60개국 이상을 분석한 결과 유럽 외 지역에서의 수요 상승이 유럽내 하락을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유럽의 장악력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11년 유럽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70%를 차지했으나 2012년에는 57%만을 점유했다. 올해는 37%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세계 2위 시장 노려
일본 태양광 시장은 올해 1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새로 설치되는 용량만 5GW 이상이라고 IHS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가 발전차액제도를 도입하면서 태양광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1분기에만 1GW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이 올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kWh당 42엔의 발전차액금을 지원했으나 지난 1일부터 10% 삭감한 37.8엔을 2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풍력과 지열에 대한 가격은 유지됐다.

아쉬 샤마 연구부장은 "42엔은 세계에서 가장 후한 지원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높은 FIT때문에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IHS는 일본의 올해 태양광 설치용량이 5GW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이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2MW 이상의 '메가 솔라' 사업들이 세자리수 성장세를 이끄는 동력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낙도에 400MW급 태양광 발전 사업을 승인했다. 남부 해안에서 떨어진 섬으로 이 곳에서 발전된 전력은 해저 송전선을 통해 큐수 전력소로 보내질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1000억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크 시 IHS 상임연구원은 "'메가 솔라'라 불리는 사업들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2013년 전체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토지 부족으로 현재 승인된 사업들이 완성되고 나면 2014년부터 메가 솔라 사업들은 하락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 기업에게 일본 태양광 시장은 냉정한 곳으로 비쳐지고 있다.

비록 일본 정부가 태양광 공급량과 설치량을 늘리기 위해 외국 기업들을 끌어모으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비 일본 기업들은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샤마 연구부장은 "중국과 미국 모듈 공급업자들은 일본 시장에 물건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수기업일 뿐이며 일본 제조사들과 OEM 협약이나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산 선호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외국 회사들은 JET 인증을 획득하기도 어려워 시장에 진입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본 전력사들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 때문에 제품의 재설계까지 고려해야할 때도 있다. 때문에 인벤터 공급에 있어 병목현상이 심하다고 샤마 연구원은 지적했다.

◆아시아 신흥국, 연평균 28% 성장 전망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경우 산업화와 인구 증가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태양광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 전문 리서치기관인 <솔라버즈>는 신흥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중앙 아시아(약칭 EAPCA)의 태양광 수요가 2017년 3GW를 초과할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2012년 태양광 수요가 723MW인 것을 비교하면 연평균 성장률은 28%다.

이 지역에서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이 태양광 수요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지목됐다. 2013년과 2017년 사이 이 5개국이 EAPCA 지역의 태양광 수요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이 지역의 태양광 수요는 연간 28% 확대돼 2012년 723MW에서 2017년 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스티븐 한 애널리스트는 "이 지역의 PV 수요는 5GW에 도달해 2017년께 전세계 PV수요의 5%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태국은 전력 수요 증가와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가 높아 태양광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발전차액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EAPCA에서 두 번째로 큰 태양광 시장으로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태양광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나라들로는 대만과 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이 꼽혔다. 대만은 올해 태양광 설치 목표량을 지난해 104MW에서 130MW로 크게 높였다. 자국내 수요는 14% 상승한 132억 대만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북부에 있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200MW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했다. 정부는 태양광 정책 목표안을 완성해 2017년 봄까지 500MW를 세우기로 했다.

타타 솔라와 L&T, 웰스펀, GE 등 25개 회사들은 인도 펀잡 주에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관심을 표명했다. 이를 위해 3000루피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세계 1위 중국, 수요량 예측 관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6GW에 그칠 것으로 IHS는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IHS는 중국의 전력망 연결 문제와 FIT 승인 지체 문제 등을 지적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과 전력망에 연결하는 것 사이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31.4GW가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전력망에 연결된 용량은 27GW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2.5GW의 태양광 발전소가 완성됐으나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여전히 향후 4분기 동안 중국은 세계 태양광 시장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태양광 수요 사이클이 태양광 제조업자들에게는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라고 <솔라버즈>는 진단했다.

마이클 바커 <솔라버즈> 상임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세계 동력의 열쇠였다"며 "그러나 앞으로 중국내에서 태양광 수요의 극심한 변동은 설비 가동률과 재고 관리를 어렵게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장기 계획에서 필수적인 예측가능한 분기별 수요 레벨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의 신용 부문은 완전히 암울한 것은 아니다.

징코솔라는 중국내 태양광 발전소 건설 파이낸싱을 위해서 중국개발은행과 15년간 3억6000만위안 대출 거래를 맺었다고 밝혔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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