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 하이브리드 863만대, 전기차 307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전환의 가교 역할

       하이브리드 열풍 지속, 2030년 이후엔 전기차

▲ 볼보가 최근 개발한 신개념 하이브리드자동차 ‘리-차지'

[이투뉴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서울 모터쇼에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V) 2가지 특성을 활용한 프리우스 PHV를 선보였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터를 합친 것으로 전기차 주행거리가 26.4km/ℓ, HV모드를 합친 종합연비는 61.0km/ℓ(일본 기준)에 이른다.

볼보 역시 플러그인 방식의 신개념 하이브리드차 ‘리차지’를 개발했다. 전기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내연기관 엔진을 보조동력원으로 사용하는데 연비가 무려 리터당 68km에 달한다. 이처럼 혁신적인 연비는 트랜스미션과 구동축을 없애고 각각의 바퀴 속에 소형 전기모터를 내장, 직접 바퀴를 구동케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이처럼 혁신적인 연비와 친환경성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는 현재보다 5배 이상 성장해 863만대에 이르고, 전기차 역시 307만대가 팔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일본 후지경제가 예측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 관련 시장 분석보고서’를 통해 2030년 세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시장을 전망해 본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이 주도
현재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자동차 회사가 2030년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유럽과 미국 자동차 회사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해 기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60만대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토요타의 프리우스와 아큐라가 주도한 일본 하이브리드차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배가 늘었고, 미국 역시 2011년 대비 1.6배 증가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열풍은 2030년까지 지속돼 판매량이 863만대로 2012년 대비 5.4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후지경제는 아울러 2018년까지 일본이 세계 최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판매대수 중 하이브리드차 판매비율이 31.1%로 확대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 시장 역시 연비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25년이 되면 각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점유율은 유럽이 17.8%, 북미 지역이 1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점유율이 유럽 20.1%, 북미 지역이 18.2%로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능을 합한 토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 ph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징검다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2012년 판매량은 6만대. 하지만 2030년에는 이보다 32배가 넘는 194만대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은 북미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캘리포니아주의 무공해자동차 규제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우대정책에 따른 것이다.

미국 자동차회사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서 일본차에 밀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으로 주력을 옮긴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도요타 및 혼다 등 일본계 자동차회사도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여 플러그인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미국에 뒤지는 양상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격이 비싸고, 별도의 장소에서 전기를 충전해야 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 및 판매 장려금을 도입할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및 북미 지역 도시처럼 전기자동차 보급이 활발하고 충전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당초 목적이었던 전기자동차의 중간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전기자동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정비가 모두 늦어지고 있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대신할 거대 시장은 당분간 어렵다는 평가다.

결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2020년까지 환경규제대책의 대응방안으로 이용되고, 2020년 이후부터는 중대형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정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2030년 이후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점유율을 점차 높여갈 전망이다.

◆유럽 회사가 전기자동차 상용화 앞장
지난해 7만대였던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오는 2030년이 되면 307만대로 무려 44배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자동차 상업화와 관련해선 미쓰비시 I-MiEV와 르노, PSA 등 프랑스 기업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벤츠, BMW, 포드는 아직 실증시험을 목적으로 한정 판매했으며,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자동차인 스파크도 실증시험용이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회사 역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 회사에 밀리는 형국이다. 결국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 보급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유럽 시장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는 2020년까지는 무공해자동차 규제가 상당한 도움으로 작용,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전기차 상용화는 그 이후에 가야 이뤄져 일반 고객을 위한 전기자동차가 보급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상대적 부진은 배터리에 기인한다. 배터리 기술개발 속도가 더뎌 2030년이 되더라도 현재의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자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차세대 전지를 탑재한 차는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리튬이온전지 자동차는 주행거리가 한정되기 때문에 도시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점이 보급의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 푸조의 컨셉트카인 rc 하이브리드.

 
◆국가별 친환경차 보급 동향과 전망
2030년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48만대, 전기자동차 34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11만대로 예측된다. 아울러 2030년 이후가 되면 전기자동차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2025년까지는 전기차와 함께 늘지만 비싼 자동차 가격, 복잡한 사용방법 및 인프라 구축 과제가 남아 있어서 2025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와 같이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지역은 2030년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 373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73만대, 전기자동차 81만대로 예측된다. 이들 차량의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8.4%에 달한다. 하지만 북미지역 역시 무공해자동차 규제 대책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가 같이 성장하지만 2025년 이후에는 전기자동차로의 쏠림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은 2030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 255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77만대, 전기자동차 130만대로 전체 자동차 중 이들 친환경차가 33%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전기자동차 점유율은 도시를 중심으로 9.3%까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자동차 업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km’ 규제에 의해 일정량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를 개발, 2030년 전후의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2030년 중국의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57만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27만 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15만대로 전망됐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기자동차 보급을 촉진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미하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수요증가가 전력부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하이브리드 보조금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또한 낮은 기술력이 고민이다. 전동 이륜차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2015년부터 전기자동차, 마이크로 전기자동차 등 참여 장벽이 낮은 분야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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