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부터 7일간 전시, 인간이 갖는 희노애락, 이념과 속도, 생명력 화폭에 담아

[이투뉴스]“빨간색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처음 접하는 색깔이기도 하고 속도와 정지에 필요한 표식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다시 생성되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힘, 저에겐 큰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또 저에게 제일 잘 맞는 색이기도 하구요.피부로 느껴지는 강렬함을 화면에 담아보았습니다”.

빨간에너지 작가 이경은의 전시가 24일부터 7일간 갤러리에뽀끄에서 열린다.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명은 ‘있었다’이다. 태고부터 있었던 색깔이기도 하고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색상이기도 하다.그림 곳곳엔  탄성으로 연결되는 에너지가 엿보인다.

붉은색으로 점철되는 구도는 때론 정형화되지 않은 산맥같기도 하고 종이를 찢어 넣은듯 구김살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추구하는 색깔의 생명력과 환희는 본인의 손끝으로만 알수 있다. 덧입혔다  덜어내고 웅얼거림의 반복이 그녀가 갖는 언어인 것이다.

그녀가 처음부터 빨간색을 고집한건 아니었다. 수년전엔 각양의 색상을 써보았다. 그렇지만 붉은색만큼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 없었다. 붉은색은 이제 이경은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갖는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대해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이경은의 그림은 다분히 표현주의적이고 조금은 문학적이다. 숲과 풀을 바라보면서 예민한 감성을 뾰족하게 길어 올려 그것을 기술한다. 그린다는 것은 결국 쓰는 것이기도 하다. 문장이 아니라 붉은 물감과 붓질, 그리고 물감의 농도들을 달리해 캔버스 표면위에 문지르고 밀고 나가면서 모종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분위기는 결국 작가 자신의 내면풍경 같은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말더듬이가 되어 특정 색채를 칠한다. 이미지를 만들고 지우고 덮고 다시 칠하면서 자신이 흡족할 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평했다.

연세영 문화부장 pakos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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