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생산·정유 수익 줄고 추가개발도 여의치 않아

[이투뉴스]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이 1분기동안  사실상 저조한 이윤을 냈다. 그나마 화학 사업 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내 탐사와 생산, 정유, 마케팅 사업에서의 낮은 수익을 벌충했다.

엑슨모빌은 올해 1분기 95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000만달러 상승한 수치다. 석유 전문가들은 LNG시추에서 수익이 더 좋은 석유 시추로 이동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엑슨모빌은 탐사와 생산에서 수익이 약 10% 떨어지고, 정유와 마케팅에서도 2.6% 하락해 전체 이윤이 12% 가량 줄었다.

반면 화학 사업에서는 1분기 11억4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만3600만달러 더 높다. 높아진 이윤폭은 합성고무와 윤활유 생산 등 세계 특수 화합물 사업의 호황 덕분이다.

아울러 저렴한 천연가스 덕에 화학사업이 이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가스와 석유 생산량은 3.5% 하락했으나 연말쯤 생산량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캐나다 서부에서 컬 오일샌드 사업의 즉각적 사업 착수로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엑슨모빌의 전체 생산량은 2002년 이후부터 거의 변함이 없다.

주요 인수건들이 있었지만, 오래된 유전에서 생산량이 낮아지고 있으며 세계의 많은 유전들을 국영 정유사들이 관리하고 있어 새로운 유전 탐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엑슨모빌은 최근 몇년간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중심축을 옮기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천연가스 공급량 과잉과 낮은 가격은 이윤 하락을 견인했다.

엑슨모빌은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오일샌드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투자비가 높지만 전통적인 유전보다 생산하락할 가능성이 낮은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매진했다.

카자흐스탄과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에서 향후 5년간 대규모 석유와 가스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엑슨모빌 측은 수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렉스 W. 틸러슨 회장은 "엑슨모빌은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투자를 했음에도 좋은 결과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렌 굳 모닝스타 석유회사 전문가는 "(엑슨모빌의)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돈을 빌려 주주들의 배당금을 줬다"면서 "그 결과 자사주 매입량이 이전의 분기당 5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며, 배당률 또한 셰브론과 같은 경쟁사에 비해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유사 3위 코노코필립스는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약간 낮아졌으며, 1분기 순익이 2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29억달러에서 더 낮아졌다. 

미국 정유사들은 2분기에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내 천연가스 가격은 생산량 급증으로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8.31㎥당 4달러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 날씨로 유류 수요가 높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석유 기준가는 최근 몇개월간 배럴당 90~105달러 사이로 반등했으나 중국에서의 경기 회복 둔화와 유럽에서 경기 침체가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

지난해 엑슨모빌은 생산과 매장량 상승에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는 바켄 셰일 유전 부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 덴버리 리소시스사로부터 노스 다코타와 몬타나 주에 있는 19만6000에이커 토지를 16억달러에 샀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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