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유엔 제재안에 순응안해"

이란은 러시아와 체결한 핵연료 협정을 근거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2007년 2월까지 핵연료를 공급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기구의 골람 레자 아가자데 의장겸 부통령은 11일 이란을 방문 중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원자력청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예정대로 내년 2월까지 이란에 핵연료를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초의 원전인 부셰르 원전은 러시아의 기술과 장비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이란 측에 핵연료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한 3개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핵 폐기물을 러시아에 반환해 보관토록 의무화한 협정을 아울러 체결했다. 

 

이런 협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러시아가 이란 측에 핵 폐기물 반환 및 보관 경비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핵연료 인도가 지연돼 왔다. 아가자데 부통령은 "양국은 부셰르 원전 건설을 내년 9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가 또다시 예정된 핵연료 공급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청장은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 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제3국에서 제작되는 일부 장비가 필요한데다 원전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재정지원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의 이란 제재결의안 논의에 대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유엔의 어떤 제재에도 순응하지 않고 이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은 이란이 사소한 대가도 치르지 않고 핵기술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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