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신고리 1,2호·신월성 1~4호 시험성적서 위조 확인
추가 2기 정지로 770만kW 전력공백 '최악 전력난'

▲ 신월성 1,2호기 전경

[이투뉴스] 위조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았던 신고리원전 1,2호기와 신월성 1,2,3,4호기 등 국내 원전 6기에 실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1월 21일자 보도 '다 짓고도 못 돌리는 2조3천억원 원전' 기사 참조)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재 가동중인 신고리 2호와 실월성 1호기를 즉각 멈춰 세우고, 정비를 받고 있던 신고리 1호기와 운영허가 심사중인 신월성 2호기도 부품 교체후 재가동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결함이나 정비, 수명만료, 위조부품 등으로 멈춰선 원전은 전체 23기 가운데 10기로 늘어났다. (기존 고리 1,2호기, 신고리 1호기, 영광 3호기, 월성 1,2호기, 울진 4,5호기 포함)

770만kW 규모의 원전이 대거 가동중단 됨에 따라 역대 최악의 전력난도 불가피해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와 원자력안전기술원(원장 박윤원)은 28일 원안위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원전 위조 부품 조사결과와 원전 가동중단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말 원안위는 신고리 3,4호기의 부품(제어케이블) 관련서류가 위조됐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전면 조사에 착수해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도 이들 부품이 납품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 4기는 시험그래프 뿐만아니라 시험결과까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은 원전사고 발생 시 외부로의 격리 기능을 담당하는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으로, 오작동이나 작동불능 시 피해가 크게 확산될 수 있다.

원안위는 조사를 확대해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도 위조부품이 장착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원자력안전법에 의거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를 멈춰 세우고, 이달말부터 내달 중순께 정비가 도래한 신고리 2호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정지와 정비도 앞당기기로 했다.

또 운영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신월성 2호기와 신고리 3,4호기는 관련 부품을 모두 교체한 뒤 추가 안정성 조사를 벌여 가동을 결정키로 했다.

케이블 교체와 안전성 점검 등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원안위는 보고 있다.

100만kW급 원전 2기가 추가 정지되면서 전력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내달초 계획예방정비를 받아야 하는 월성 3호기(70만kW)까지 포함하면 전력공백은 더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책 조기 시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만간 강도높은 수요관리 시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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