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협곡’ 형성으로 오염물질 非확산
환경부-업계, 한국형 오토-오일사업 연구성과보고회

 

▲ 서울 강남 테헤란로 주변의 고층빌딩 협곡 대기질 모델 예측 결과 :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이투뉴스] 대기질 평가모델을 통해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빌딩밀집지역이 일반지역에 비해 대기오염도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윤성규)와 한국형 오토-오일사업위원회(위원장 박심수 고려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31일 충남 보령시 웨스토피아에서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사업’ 2차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한국형 오토-오일사업은 환경부와 산업계가 2015년까지 150억원을 공동 출연해 자동차·연료부문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의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프로그램이다. 민간에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한석유협회, 대한LPG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한국형 오토-오일사업의 2차년도 연구사업으로 추진한 4개 분야 15개 과제의 주요 연구성과가 발표됐다.

우선 자동차 온실가스분야에서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중·대형차(버스, 대형트럭 등) 온실가스 측정방법(실험모드)이 제시됐다. 이종화 아주자동차대학 교수 등 연구진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시험방법을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자동차 차량 및 주행특성 등을 반영한 시험방법인 ‘K-WHVC모드’를 개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10인 이하 승용·승합차에 대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을 적용 중이며, 향후 중·대형차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번 연구를 계기로 중·대형차 온실가스 관리대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환경 및 위해성평가분야에서는 대기질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고층빌딩지역 대기오염도 정밀분석결과를 토대로 대기오염지도를 작성했다. 김석철 볼트시뮬레이션 박사 등 연구진은 서울 테헤란로에 대해 모델링 예측오염도 결과와 이동식 배출가스측정장비(MEL)를 이용, 대기오염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빌딩밀집지역은 일반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대기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밀집지역이 소위 ‘도시협곡(Street Canyon)’ 형성으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안돼 다른 지역에 비해 오염도가 높을 것이라는 가설이 입증된 셈이다.

자동차 엔진분야에서는 최근 휘발유차 성능개선을 위해 도입되고 있는 직접분사방식(GDI) 엔진을 적용한 자동차의 경우 급가속 등 운전조건에 따라 미세먼지 등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급가속 등 과도상태에서의 GDI엔진(1.6L∼2.4L) 배출가스는 정상 운전상태에 비해 미세먼지의 개수(PN)와 발생량이 급격하게 증가, 현실에 맞는 GDI엔진에 대한 배출가스허용기준과 후처리장치 기술개발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성과를 향후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관리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 오염물질 배출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심수 오토오일사업 위원장은 “세계 4위라는 위상에 비해 정책과 제도연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자동차산업의 위상에 걸맞는 독자적인 관리정책과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선 관련 선행연구에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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