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현실적 대안” 판단…건축기준, 조례 반영 등 모색

세미나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세미나 오전 프로그램을 마친 참석자들이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지하에 설치된 자가열병합발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가 현재 2.8%에 불과한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 아울러 전력난에 근원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의 하나로 자가열병합발전 용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서울시 계획은 원자력발전 1기 생산분인 200만TOE의 에너지를 대체하는 이른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자가열병합발전이 부족한 전력시설 속에서 전력 자급률 향상과 함께 단기간에 전력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자가열병합발전협의회(회장 강병일)가 주최하고,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이만득)와 한국가스공사가 후원한 ‘자가열병합발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가 26일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GSBC)에서 개최됐다.

전국 도시가스사를 비롯해 지자체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시 원전 1기 줄이기 정책과 자가열병합발전 보급’을 주제로 발표한 강치석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주무관은 오는 2014년까지 자가열병합발전 용량을 추가로 12.5㎿ 늘려 전력 자급률을 3.7%로 0.9% 포인트 상승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자가열병합발전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까지 49개소에 98㎿가 설치됐으나 지난해는 설치 실적이 전무하다. 더욱이 49개소 가운데 정상 가동 중인 곳은 44개소로, 나머지 2개소는 가동을 중단했으며 또 다른 3개소는 개별난방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철거 또는 리모델링 중이다.

이처럼 자가열병합발전 보급이 부진한 요인으로는 원가 이하의 낮은 전기요금과 설치비용 부담에 따른 경제성 감소, 설치를 유도할 만한 법적 근거 미비, 설치보조금 지원 부재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현실화와 함께 에너지기업 투자 시 BRP(건물 에너지 효율화)사업 융자지원 대상 포함, 지역난방 사업자 열공급 의무화제도 포함, 정책적 지원 강화 등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서울시는 자가열병합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44개소 98㎿를 내년에는 5개소 2.5㎿를 추가설치하고, 2014년에는 10개소 10㎿를 추가설치해 모두 59개소 110.5㎿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공동주택의 경우 28개 단지 18㎿에서 내년 4개 단지 0.9㎿, 2014년엔 9개 단지 8.5㎿를 추가해 모두 41개 단지 27.4㎿로 늘린다. 업무시설의 경우에는 16개소 80㎿에서 내년 1개소 1.6㎿, 2014년 1개소 1.5㎿를 추가해 모두 18개소 83.1㎿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설을 통해 2014년 이후 서울시 자가열병합발전 총 발전량은 연간 442GWh로 서울시 전력소비 4만9565GWh의 0.9%를 감당토록 한다는 것이다.

강치석 주무관은 이처럼 자가열병합발전 보급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市차원에서 개선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공동주택 건축심의기준에 500세대(전용면적 85㎡) 이상은 자가열병합발전을 설치해야한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건축물 건축심의기준에 병원, 호텔, 백화점, 복합건물은 자가열병합발전을 설치토록 하는 방안, 친환경 건축기준에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 에너지조례에 열병합발전설비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측에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보급목표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만해도 오는 2017년까지 270만㎾가 반영됐으나 이후 항목 자체가 없어졌다.

또 1㎾당 45만원 상당의 국가편익이 발생하고, 국가예비전력 확보로 전력피크를 감소시키는 등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 정부에 요금제도 개선 및 보조금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외에도 ▶분산형 전원의 중요성 및 자가열병합발전 역할(천석현 에너지관리공단 실장)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시설 적용사례(최석민 코스탈파워 차장) ▶열병합발전 중심의 스마트그리드 구축방안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자가열병합발전시장 조사 및 지원대책 방안(조민호 제이에이치에너지 부장)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