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은 교수, ISO 하수도분야 의장 선출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우루과이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상하수도서비스 총회에서 하수도분야 공동의장국으로 선출돼 국제표준 제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13일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남궁은 명지대 교수는 지난 3일 우루과이 현지에서 열린 ISO 기술위원회 총회에서 프랑스와 미국 등 20여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 하수도분과 공동의장에 선출되는 영예를 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물 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의 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남교수가 의장직을 수임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향후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 표준화 주도와 상하수도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기표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하수도 서비스 기술위원회는 수자원 보호와 양질의 물공급, 효율적인 하수처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자 베올리아와 온데오 등 유수의 다국적기업이 건의해 지난 2002년 신설된 기구다. 현재 4개의 실무반이 상하수도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상대로 3종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관련 표준이 제정되면 상하수도 사업자의 서비스 질에 대한 성과평가가 강화돼 사업자 간 경쟁이 촉진되고 자유무역협정에서 상하수도 서비스 부분의 시장개방 압력이 점점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국내 물 산업계가 이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 세계가 상하수도 부문에 대한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위원회는 효율성 제고 등 경영혁신의 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후진국가에 우리의 상하수도 시장을 넓히고 선진 다국적 시장을 적절히 제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교수는 또 “이를 위해 인적자원에서 수준높은 교육훈련이 필요하고 교육적인 여건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공동의장으로서 책임감도 크지만 우리나라의 상하수도 역량을 증대시키고 해외진출을 확대시킬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남궁은 교수는 서울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환경부 상하수도국장을 거쳐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대 환경생물공학부 교수와 환경부 수처리선진화사업단 단장으로 재직중이다. 올 초부터는 한국전과정평가학회의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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