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북반구는 피하고 적도 이남 지역에 열대 우림을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프랑스 몽펠리에 II 대학과 미국 카네기연구소 및 로런스 리버모어국립연구소의 과학자들은 12일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회의에서 적도 이북 지역에 숲을 조성할 경우 온난화를 막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숲이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분을 발산해 구름의 양을 증가시킨다는 지금까지의 환경 이론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연구진은 울창한 숲이 태양열을 흡수해 기온을 높이는 효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고위도 지역에 새로운 숲을 조성해 지구 표면의 색깔이 짙어지면 더 많은 태양열이 흡수돼 온난화를 부추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중위도 지역에 숲을 조성하는 방안이 강력히 권장돼 왔지만 실제로는 지붕 역할을 하는 숲이 태양열을 흡수해 이산화탄소 흡수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북반구의 숲들 때문에 오는 2100년까지 일부 지역의 기온은 숲이 없었을 경우에 비해 섭씨 5.5도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고 숲과 같은 자연 서식처를 보존해야 하지만 단지 기분 좋은 전략이 아닌 효율적인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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