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의 가계 소비가 8년 만에 최고치인 5.1%의 증가를 기록했다.

12일 <CBC 방송>이 보도한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연간 평균 소비액은 6만6860 달러(이하 캐나다달러)로 2004년에 비해 5.1% 늘어났다. 이는 통계청이 가구당 소비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치다.

지난해 인플레율은 2.2%로 소비증가가 물가상승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증가는 특히 에너지 개발 붐 등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앨버타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서스캐처원 주 등 서부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가구별 소비구성은 세금이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득 증가에 따라 세금은 6% 늘었으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과 같았다. 다음은 주거비 19%, 자동차 및 교통비 14%, 식료품비 11% 등의 순이었다.

석유 값이 크게 뛰면서 2004년보다 연료비가 10% 높아졌으며, 2년간 감소세를 나타냈던 자동차 구매 소비가 7% 늘었다. 천연가스와 전기 소비액도 각각 8%와 3% 증가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비는 가구당 평균 410달러로 전년보다 21%나 높아졌지만 기존 전화에 대한 지출은 3% 줄었다. 캐나다에서 휴대전화 보유율이 가장 높은 주는 앨버타로 75%, 가장 높은 도시는 오타와로 80%의 가구가 휴대전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가구의 40%가 1대, 19%가 2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가계 소비 중 컴퓨터 하드웨어는 28%, 인터넷이 15%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속 인터넷 가입가구 비율은 50%로 전년의 43%에 비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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