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올해 이슈가 됐던 불안정한 중동 정세 및 유가 불안, 급성장을 앞둔 바이오에너지 등의 해외경제뉴스가 내년에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07년에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올해의 해외경제 10대 뉴스’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해외경제뉴스 가운데 일관성 있게 진행되면서 내년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를 선정했다”며 “특히 바이오에너지의 경우 정책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유가가 변동이 있더라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급성장 앞둔 바이오 에너지
바이오에너지의 주원료인 옥수수의 국제 시세가 최근 2년 새 89% 상승했다. 바이오에탄올을 포함한 바이오에너지산업의 급성장 조짐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바이오에너지의 경제성이 확보되었고, 환경오염을 막으려는 전 세계적 차원의 움직임도 확산 되고 있다. 바이오 연료 사용을 유도하는 각종 법안 제정에 나서고 있는 미국ㆍ일본ㆍ중국ㆍ브라질 등 바이오에너지 선도국의 움직임으로 바이오에너지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및 유가 불안
이스라엘이 지난 7월12일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가 7월14일 배럴당 78달러(WTI 기준)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다 중동지역의 반미 감정이 더욱 확산돼 미국의 중동 전략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의 초당파 모임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은 2008년 3월까지 대부분의 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건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중동 불안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ㆍ엔 동반 약세, 유로화 강세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보통 반대로 움직였으나 올해에는 동조화되며 주요국 통화에 대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한 가중평균 환율인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작년 말에 비해 달러화는 3.8%, 엔화는 2.3% 각각 평가 절하했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는 10.4%, 엔화는 9.1%나 하락했다. 반면 한국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10%, 엔화에 대해서도 8.3%나 절상돼 2007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선별적 외자우대정책 개시
중국의 외자정책이 기존의 외자환영 일변도에서 선별적 투자유치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 외국기업에는 경영상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외국투자자 중국기업 인수합병에 관한 규정’에 이어 중국정부는 11월에는 804개 품목에 대해 가공무역금지조치를 발표했다. 환경규제강화와 함께, 세제혜택축소를 의미하는 소득세단일화법안, 신(新)노동계약법도 통과를 앞두고 있어 외자기업들의 경영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 외환보유액 1조 달러 돌파
대규모 외국인 직접투자와 계속 늘어나는 무역수지 흑자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일본을 넘어선 데 이어 11월에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의 증가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중국내의 유동성 과잉 압력을 높일 뿐 아니라 미국 등과의 무역마찰 및 위안화 절상 압력을 더욱 가중 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ㆍ인도기업의 해외 M&A 공세
서방 기업들의 M&A 대상이었던 중국, 인도 기업들이 이제는 외국 기업들을 매수하며 해외M&A 시장의 포식자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ㆍ인도 기업들은 철강ㆍ에너지ㆍ제약 등 자신들의 전통적 대표 산업뿐 아니라 전자ㆍIT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까지 해외 M&A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세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새로운 중국ㆍ인도산 신흥 공룡 기업의 출현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미, 공화당 중간 선거 참패
11월에 있었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패배하고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07년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은 보수 원리 주의적 성향이 약해지고 현실적 방향으로 유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방비 감소, 복지와 교육예산의 증가로 이어져 미국의 소비 여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첨단 기업에 대한 지원증가로 신기술, 바이오, 에너지 등에서 적극적인 산업정책 추진이 예상된다.

 

◆일본은행 제로 금리정책 해제
일본은행은 지난 7월14일 5년 4개월 만에 제로 금리정책을 해제해 콜 금리를 연 0.25%로 인상했다. 일본경제의 부활에 따라 디플레이션이 해소되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소폭의 플러스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금리는 여전히 1% 미만의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의 엔화 대출 급증 등 국제 과잉유동성의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적정 금리수준을 회복시킬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WTO 가입 승인
11월 베트남의 WTO가입이 승인됨으로써 베트남산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와 해외투자유치 확대가 예상된다.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 규제가 완화되고 베트남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각종 규제 완화를 꾸준히 추진해 온 베트남 정부가 WTO 가입을 계기로 국영기업 효율화를 포함한 경제 개혁과 시장 개방 드라이브를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베트남 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문턱에 서게 될 전망이다.

 

◆중남미 이념 스펙트럼 다양화
2006년 한 해 동안 중남미 16개국의 대선과 총선 결과, 애초 전망과 달리 보수 성향 후보들도 고루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재선에서도 확인되었듯, 국민은 특정 이념보다 안정적인 거시 경제 운용과 소득 분배 개선을 위해 중도 성향의 경제정책을 지지했다. 2007년 이후 중남미 각국의 경제정책은 대내 개혁과 빈부 격차 해소, 생산적 복지 기반 확충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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