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수도권 지역에서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모아 집단에너지 사업의 열원으로 활용하려는 수도권 열배관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직접 나섰다.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는 수도권 열배관 네트워크 건설의 경제성 여부를 가리고 구체적인 배관노선 등을 정하기 위해 ‘수도권 미활용 열에너지 활용방안’ 연구용역 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공고했다.

그러나 한난이 앞장서서 연구용역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 민간 집단에너지업계는 효용성과 함께 과도한 한난 위주의 시장재편 가능성을 등을 우려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집단에너지 업계의 골리앗이나 다름없는 한난에 치여 여러 가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집단에너지 업체로서는 당연한 반응. 수도권 외곽의 쓰지 않고 버려지는 잉여열과 폐열 등 저가열원을 수도권에 소재한 중소규모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에게 값싸게 사용토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난이 주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마뜩치 않은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산업부는 지난달 말 한난과 민간 집단에너지 업체는 물론이고 서울시 등 지자체, 발전자회사, 철강사, 에너지 연구기관 등 24개 기관·업체를 망라해 수도권 열배관고속도로 추진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산업부가 추진중인 ‘수도권 미활용 열에너지 활용방안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발전배열 연간·월간·일간 생산량 조사와 분석,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산업폐열 조사 분석 및 미활용 열원의 합리적 이용방안 공유 및 협의, 국가 및 소비자, 사업자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활용체계 구축방안 등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산업부는 협약 체결 배경에 대해 수도권 서부지역 미활용 열에너지 현황 및 공급가능량과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열배관망 구축은 버려지는 열을 활용하고 효율적인 공급체계를 마련해 모두가 윈윈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라면서 중소사업자 경영난 심화 등 집단에너지사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개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가 뒤늦게나마 수도권 열배관 고속도로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제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마련을 앞두고 에너지원(源)별 원가구조 분석 등과 함께 분산형 전원의 구축이라는 차원에서도 정부가 나설 성격의 작업이었다. 차제에 산업부는 집단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현재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연구 용역은 그야말로 업체간의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들에 관해 객관적이고 정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