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대책 촉구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맥내 얼음호수들의 둑이 녹아 붕괴할 경우 ‘하늘에서 밀려오는 쓰나미’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이에 대비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네팔에서 활동중인 산악 전문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근 50개의 얼음 호수들의 둑이 조만간 무너질 수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얼음덩어리나 암설(岩屑) 등 각종 잔해들이 포함된 수백만 갤런의 홍수가 계곡 등을 강타하며 쏟아져 내려 수만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소재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가브리엘 캠벨 소장은 “(둑 붕괴에 따른) 얼음호수의 폭발은 수 분 전에나 경보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쓰나미(지진 해일)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히말라야산 일대 트레킹 코스에는 ‘산(구릉)에서 밀려오는 살인자들(killers from hills)’이란 경고문을 적은 포스터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전세계 300여개 연구소에서 파견한 다국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센터는 지난 99년부터 수집한 각종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기상변화에 따른 ‘얼음 쓰나미’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산 지역 8개국 어디에서도 그동안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기상변동 문제 전문가인 ICIMOD의 아룬 시레스타는 “과거에는 200~300년에 한 번쯤 발생하던 고산 얼음지대에서의 홍수가 앞으로는 2~3년에 한 번씩 반복될 것이라고 말하고 ”조속히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충격을 극소화할 수 있는 대책들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산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얼음호수 내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밀려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ICIMOD는 지난 77년부터 2000년 사이 히말라야산 지역의 연간 온도가 0.09℃ 상승했으며 이는 1970부터 30년 사이의 온도 상승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일례로 네팔 지역의 콩마 티페에서는 ED010으로 명명된 빙하가 1976~78년에는 연간 60cm 가량 줄어들었으나 이후 1978-1989년에는 연간 2.5m, 또 1984~2000년에는 연 10m씩 줄어드는 등 점차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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