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워너 CEO, 가격경쟁 혈안 中에 독설

[이투뉴스] 미국 태양광업체 썬파워의 최고경영자가 저가 중국산이 품질경쟁력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독설했다.

썬파워의 탐 워너 CEO는 "여전히 모듈을 싸게 팔려는 중국의 태양광 제조사들은 효율 좋은 제품을 추구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모듈 가격은 폭락해 전체 태양광 시스템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고객들은 더 이상 싸다고 그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워너 CEO는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태양광 회사들은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썬파워는 미국 내에서 퍼스트솔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태양광 모듈 제조사다. 이 회사는 최근 에너지 판매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실제 제조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모듈을 파는 덤핑판매로 기소됐다. 워너는 "최저가 판매는 손해보는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17개사로 구성된 블룸버그 인더스트리 글로벌 라지 솔라에너지 인덱스에서 모든 중국 제조사들은 올해 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위치한 썬파워는 효율이 가장 높은 패널을 공급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효율은 고객들이 전력을 더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있게 하며, 이는 경쟁사 제품보다 더 매력적인 요인이 된다고 워너 CEO는 설명했다.

썬파워의 모듈에 부착된 셀은 24%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워너 CEO는 향후 몇 년 내에 효율을 25%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잉리 그린에너지 홀딩스는 15.4% 수준의 모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고효율은 동시간 대비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썬파워는 지난해 24억2000만달러에서 올해에는 26억~27억달러 수준의 판매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썬파워의 주가는 올해 4배 뛰어올랐으며, 프랑스 정유사 토탈이 회사 주식의 과반수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워너 CEO는 태양광 시스템을 만드는 비용에 노동 임금과 고객 유치를 포함한 비용들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태양광 부품에 돈을 덜 쓴다고 최종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W 베어드 & Co사의 벤 칼로 태양광 전문가는 "패널 가격은 태양광 시스템 가격의 20~25%를 차지한다"며 "2010년과 2011년에는 7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는 잉리 같은 회사들이 선파워나 퍼스트솔라 등 경쟁기업들보다 더 심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칼로 전문가는 말했다.

그는 "저렴한 제품을 판매해 온 제조사들은 힘든 위치에 있다"며 "와트당 몇 센트 차이는 모듈을 고르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 많은 합병과 파산을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워너 CEO는 말했다. 2011년 가장 큰 패널 제조사였던 썬텍파워 홀딩스의 핵심 사업부는 최근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언론, 상반기 실적 회복 기대

모듈 공급 과잉과 무역 분쟁으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태양광 상장 기업들이 1분기동안 흑자 전환을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인 <차이나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22개 상장 태양광 기업들 중에 10곳이 신시장과 자국내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경기 회복을 상징하는 중간 발표를 내놓았다.

반면 하렌 솔라 테크놀로지와 Xi'an LONGI 실리콘 매터리얼스사 등을 포함한 기타 12곳은 수익 하락을 발표했다.

중국 저장성 제지앙에 있는 제지앙 선플라워 라이트 에너지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이하 SUNOWE)사는 최근 상반기 수익이 2000만~3500만 위안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1년 전 회사는 1억7000만 위안의 손실을 냈다.

SUNOWE는 "신흥경제시장에서 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회사의 주가는 1.3% 오른 11.57위안(지난 8일 기준)으로 마감했다.

SUNOWE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반보조금 과세를 부과한 이후부터 신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최근 40MW모듈을 수출하기로 한 일본 회사와 협상을 맺었다. 제품 가격은 지난해 4분기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중국 태양광 제조사들은 세계 태양광 패널 출고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 내에서 제조된 제품의 90%가 수출됐다.

장 수 쿼슨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EU의 과세 부과 가능성은 유럽 고객들로부터의 구매 의욕을 자극시켰다"며 "이는 가격 상승을 돕고, 일부 중국 회사들도 이득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와 중국간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 때문에 대부분 회사들은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7월 제품 가격은 안정화되거나 약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위원회는 6월 초 중국 태양광 패널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과세를 잠정적으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세는 8월에는 평균 47.6%으로 부과할 예정이며, 중국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12월부터 5년간 과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리나 솔라, 캐나디언솔라 등 중국 대형 태양광 회사들은 제조라인을 해외로 옮겨 EU의 과세망을 피할 계획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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