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방귀세' 도입 후 백지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차보다 소가 훨씬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유엔식량기구(FAO)가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소가 지구의 자연자원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긴급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문들은 특히 이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소가 기후 변화, 삼림파괴, 토지 황폐화, 수질과 공기 오염, 물 부족, 생물 다양성 파괴 등을 일으키는 환경 파괴의 가장 큰 주범으로 지목됐다고 강조했다.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생산량의 18%가 가축에게서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자동차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농업 분야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연자원을 고갈시켜 사람들의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낙농업이 주요산업 가운데 하나인 뉴질랜드의 한 국회의원은 "가축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며 "그 같은 메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뉴질랜드 농민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2003년 가축들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가축 한 마리당 '방귀세'를 도입하려다 농민들의 거센 반발로 백지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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