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신고로 존재가 보고된 경기 안산시 대부도 해안 고려시대 고선박이 인양됐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4일 이후 대부도 한선(韓船)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박 잔해를 인양해 목포 소재 전시관으로 옮겼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 드러난 잔존선박은 길이 6.70m에 폭은 1.50m. 다섯 번째 고려선박으로 기록된 대부도선은 기존 고선박들에 비해 잔존 규모가 작고 바닥 일부분만 남았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실물이 발견되지 않은 12-13세기 무렵 선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시관은 설명했다.

 

즉 대부도선은 11-12세기 청자 운반선인 군산 십이동파도선과 완도선, 그리고 13-14세기에 속하는 목포 달리도선과 신안 안좌도선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대부도 해안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12월에 수행된 이번 수중발굴조사는 갯벌에 노출된 선체편 발굴과 인양을 목적으로 이뤄졌으나 고려시대 도자기류 등의 일부 유물이 함께 발굴됐다.

 

도자기류는 파편 형태로 수습된 29점과 현지 주민이 제보한 8점을 포함한 총 37점. 이 중 자기류는 6점(신고 2점 포함), 도기류는 31점(신고 6점 포함)이다.

 

대부분이 파편 형태지만 청자음각연판문접시는 완형이다. 나아가 유일한 고려백자 편은 소형 접시 종류로 주둥이가 바깥으로 벌어졌으며 태토에는 잡물이 많다.

 

선박은 저판(바닥판) 가운데 부분에 고려선의 전형적 특징인 돛대 자리와 참나무를 깎아 만든 나무못인 장쇠, 피쇠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저판은 평탄하게 깎은 나무 3열 구조가 잔존하고 있으나 중앙에 자리한 돛대 구멍이 한쪽으로 치우친 점에 미뤄볼 때 원래 저판은 5열 구조를 갖췄다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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